87세도 벗었다… 영하 12도에 남녀 600명 알몸으로 달려

입력 2024 01 29 07:57|업데이트 2024 01 29 11:17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87세·70대 부부…이색 참가자 눈길

“추위쯤이야”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4.1.28 연합뉴스
“추위쯤이야”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4.1.28 연합뉴스
힘차게 출발하는 알몸 마라토너들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4.1.28 연합뉴스
힘차게 출발하는 알몸 마라토너들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4.1.28 연합뉴스
눈 쌓인 겨울왕국, 해발 800m 안팎의 대관령에서 웃옷을 벗고 알몸으로 달리는 이색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지난 28일 대관령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 남녀 600여명이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5㎞와 10㎞ 코스의 이번 대회에서 남자는 상의를 탈의해야 하고, 여자는 민소매나 반소매 티를 반드시 입어야 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비닐로 몸을 감싸고 추위를 견디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라토너는 주변을 달리며 추위에 맞서기 위해 몸을 충분히 예열하느라 바빴다.

70대 후반 노부부는 “좀 춥긴 하지만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부부가 함께 재미있고 즐겁게 달리겠다. 벌써 이번 대회에만 6∼7번이나 단골로 참여했으니 걱정없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전 11시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고 큰 함성과 함께 참가자들이 대관령 일원을 향해 일제히 뛰어나갔다.
눈 쌓인 대관령 달리는 알몸 마라토너들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눈 쌓인 대관령 일원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2024.1.28 연합뉴스
눈 쌓인 대관령 달리는 알몸 마라토너들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눈 쌓인 대관령 일원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2024.1.28 연합뉴스
눈 쌓인 대관령을 달린다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눈 쌓인 황태덕장 주변 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4.1.28 연합뉴스
눈 쌓인 대관령을 달린다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눈 쌓인 황태덕장 주변 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4.1.28 연합뉴스
상의를 탈의한 몸에는 아내와 아이들의 이름을 쓰고 하트(♥)나 ‘사랑해’라는 글씨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참가자들이 가장 많았다.

또한 ‘파이팅’ ‘철인’ ‘만사형통’ 등 스스로 다짐이나 바람을 기원하는 문구나 자신이 속한 직장이나 마라톤 클럽, 고향의 이름을 새긴 참가자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간간이 칼바람이 부는 대관령의 명물인 눈 쌓인 황태덕장 주변 도로를 달렸다. 부부 등이 참여하는 10㎞ 커플런에는 32쌍이 레이스를 펼쳤으며, 최고령 참가자는 87세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충북에서 온 부부는 연합뉴스에 “마라톤을 한 지 7∼8년 됐는데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좀 춥긴 했지만 눈이 쌓여 있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좋은 경치여서 달리기 매우 좋았다”라고 말했다.
고드름이 증명하는 대관령 추위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지붕 밑에 길게 달린 고드름을 지나 힘차게 달리고 있다. 2024.1.28 연합뉴스
고드름이 증명하는 대관령 추위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 ‘2024 평창 대관령 알몸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지붕 밑에 길게 달린 고드름을 지나 힘차게 달리고 있다. 2024.1.28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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