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눈물”…39도 고열에도 출근, 유치원 교사 끝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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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기자회견 현장. 전교조 제공
전교조 기자회견 현장. 전교조 제공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 미치겠어.”

경기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교사가 40도에 가까운 고열 속에서도 출근을 이어가다 끝내 숨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3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은 명백한 직무상 재해”라며 즉각적인 인정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월 발표회 준비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으로 과중한 업무를 이어갔다. 리허설 과정에서 육체노동이 반복됐고, 보고서 작성 등으로 야간 근무도 지속됐다.

이후 B형 독감 확진을 받은 뒤에도 정상 근무를 이어갔다. 전교조는 업무 부담으로 사실상 출근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38도를 넘는 고열 속에서도 근무를 이어가다 39.8도까지 체온이 상승한 이후에야 조퇴했다. 낮 12시 30분쯤 조퇴 의사를 밝혔지만 인수인계 문제로 오후 2시쯤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감에 시달리다 숨진 부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생전 지인과 나눈 메시지. 전교조 제공
독감에 시달리다 숨진 부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생전 지인과 나눈 메시지. 전교조 제공


같은 날 밤 “숨쉬기가 어렵다”는 메시지를 남긴 뒤 다음 날 새벽 응급실로 이송됐고, 이후 중환자실 치료를 받다 2월 14일 패혈성 쇼크로 숨졌다.

유족은 “40도에 가까운 열과 출혈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조퇴할 수 있었다”며 “병가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고인이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유치원 측이 의원면직 처리 문서를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전교조는 ▲직무상 재해 인정 ▲감염병 병가 의무화 ▲대체 인력 체계 구축 ▲사립유치원 공적 책임 강화를 요구했다.

현재 부천교육지원청은 해당 유치원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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