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부상’ 울산 석유제품운반선 화재… 18시간여 만에 꺼져

입력 2019 09 29 22:36|업데이트 2019 09 30 01:24

“질소로 배관 내부 찌꺼기 청소하다 불” 선박 내부 위험물질 많아 진화 오래 걸려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 화재로 부두 인근에 있다가 불에 탄 화물차 내부 운전석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망가진 모습이 29일 포착됐다.<br>울산 연합뉴스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 화재로 부두 인근에 있다가 불에 탄 화물차 내부 운전석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망가진 모습이 29일 포착됐다.
울산 연합뉴스
선원 등 17명이 부상한 울산 동구 염포부두의 석유제품운반선 화재가 18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29일 오전 5시 25분쯤 케이맨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2만 5881t급)에서 일어난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 화재 당시 배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br>울산 연합뉴스
지난 28일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 화재 당시 배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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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과 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염포부두에 정박한 이 배에서 지난 28일 오전 10시 51분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옆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 ‘바우달리안’호에도 옮겨붙었다. 외국인 선원 25명과 불꽃이 번진 인근 배의 선원 21명은 모두 구조됐다. 이 불로 선원 3명과 바우달리안호에서 작업하던 한국인 하역사 근로자 등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관 1명과 해양경찰관 5명도 다쳤다. 한 근로자는 “바우달리안호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로부터 석유화학제품을 넘겨받기 위해 질소로 배관 찌꺼기를 청소하는 퍼지 작업 중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불이 났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62대, 인력 186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해경은 방제정과 소방정 등을 투입했다. 큰불은 화재 발생 5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4시 30분쯤 잡혔으나 선박이 뜨겁고 내부에 위험 물질이 많아 잔불 정리에 시간이 걸렸다. 이 배에는 화재 당시 석유화학제품 30종 2만 3000t가량이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소방당국은 폭발이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탱크 중 1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선박 내 탱크 34기 중 28기에 제품 30종이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배는 24일 일본 고베에서 출항해 26일 울산항에 들어왔다. 바우달리안호에 일부 제품을 옮길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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