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10일째 만에 완전 진화되나…13일 마지막 남은 응봉산 집중 진화
김상화 기자
입력 2022 03 13 06:49
수정 2022 03 13 06:49
산림청은 이날 오전 6시 40분쯤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80여대를 동원해 응봉산을 세 구역으로 나눠 진화에 들어갔다.
불이 잦아들면 공중진화대와 특전사 등 인력을 투입해 지상 진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밤사이 불이 크게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진화율은 92% 수준이다. 산불영향구역은 오전보다 185㏊ 증가한 2만 832㏊다.
산림 당국 등은 야간에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주변에서 불이 재발하는지 감시했다.
야간 진화가 가능한 수리온 헬기를 대기시키고 인력을 배치해 산불 확산에 대비한 것.
수리온 헬기는 산림청이 보유 중인 유일한 야간 비행 가능 산불진화 헬기이다.
국산인 이 헬기는 2018년 5월 산림청 영암산림항공관리소에 처음 배치됐다.
탱크에 2000ℓ의 물을 담아 최대 시속 240㎞로 비행할 수 있다. 자동비행장치, 지상 근접 경보장치 등을 이용해 야간 진화 작업이 가능하다.
다만, 불이 집중된 응봉산에는 진화대원 안전을 고려해 야간에 특별한 진화 작업을 벌이지 않았다.
산림청은 이날 울진지역에 5㎜ 안팎의 비가 예보됨에 따라 날씨를 고려해 어떻게 진화할지 정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울진에는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불 세력을 누그러뜨려서 끝이 보이는 만큼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비가 오더라도 시야가 확보되면 헬기를 동원해 공중 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 경북 울진에서 발화한 산불은 12일 같은 시각까지 192시간 동안 타고 있다. 과거 최장 기록이었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191시간을 이미 뛰어 넘었다.
울진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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