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 집 청소하러 아빠가 집 비운 사이에…화재로 5살 숨져

입력 2023 12 31 14:12|업데이트 2023 12 31 14:12
소방대원들이 지난 30일 오후 울산 남구의 원룸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소방대원들이 지난 30일 오후 울산 남구의 원룸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의 한 원룸 화재로 5살 아이가 숨진 사고는 유일한 보호자인 아버지가 곧 이사할 집의 청소를 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31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분쯤 울산 남구의 한 원룸 건물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약 25분 만에 꺼졌지만, 5살 남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원룸 내부가 새까맣게 타고 곳곳이 무너진 가운데 아이는 주방 쪽의 건물과 가재도구 등의 잔해더미 아래서 발견됐다.

아이는 아버지와 생활하는 한부모 가정 아이였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화재 당시 아이 아버지는 새로 이사 갈 집을 청소하러 가느라 아이를 집에 두고 잠시 집을 비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아이 사망 소식에 한동안 진술을 못 할 정도로 충격을 받고 슬퍼했던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화재로 3층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1명도 대피 과정에서 허리와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재산 피해는 446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원룸 입구 쪽에 있던 전자레인지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잠정 추정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한 뒤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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