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봐야 해” 우르르…4명 사망·2000명 실신 ‘충격’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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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의 성스러운 도시 칸디에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모여들어 희귀한 불교 유물 전시가 시작되자 교통 혼란과 대중 시위가 벌어졌다. 2025.4.19 AFP 연합뉴스
스리랑카의 성스러운 도시 칸디에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모여들어 희귀한 불교 유물 전시가 시작되자 교통 혼란과 대중 시위가 벌어졌다. 2025.4.19 AFP 연합뉴스


스리랑카에서 석가모니의 것으로 믿는 치아 사리 전시 사찰을 보려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바람에 장시간 줄을 선 채 기다리던 4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실신하는 일이 일어났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2대 도시인 칸디의 한 사찰이 보존 중인 ‘석가모니 치아’를 지난 18일 열흘 일정으로 전시하자 이를 친견하려는 불자들이 대거 몰리기 시작했다. 전시 개시일 몰려든 불자들은 1.2㎞에 이르는 줄을 서야 했다.

현지 관리들은 전시 7일 차인 전날 오전에는 약 45만명이 10㎞ 길이의 줄을 서서 사찰 입장을 기다렸다면서 이는 애초 예측한 1일 방문자 20만명의 두 배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AFP에 “현재 줄을 선 사람들이 이동하는 속도를 보면 오전 중 줄을 선 사람들조차 사찰 입장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사람들에게 칸디에 더 이상 오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의 성스러운 도시 칸디에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모여들어 희귀한 불교 유물 전시가 시작되자 교통 혼란과 대중 시위가 벌어졌다. 2025.4.19 AFP 연합뉴스
스리랑카의 성스러운 도시 칸디에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모여들어 희귀한 불교 유물 전시가 시작되자 교통 혼란과 대중 시위가 벌어졌다. 2025.4.19 AFP 연합뉴스


불자들이 밤을 새워 기다리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탈진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칸디시의 한 국립병원은 전시 개시 이후 입원한 불자가 300여명이라면서 이들 가운데 연로한 여성 한 명을 포함해 4명은 병원에 도착한 즉시 사망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또 현지 관리들은 “2000여명이 줄을 서고 있다가 실신해 이동보건센터로 옮겨져 치료받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의 성스러운 도시 칸디에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모여들어 희귀한 불교 유물 전시가 시작되자 교통 혼란과 대중 시위가 벌어졌다. 2025.4.19 AFP 연합뉴스
스리랑카의 성스러운 도시 칸디에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모여들어 희귀한 불교 유물 전시가 시작되자 교통 혼란과 대중 시위가 벌어졌다. 2025.4.19 AFP 연합뉴스


이번 전시를 맞아 경찰 등 1만여명을 배치한 당국은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압사 사고를 막고자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당국은 순례 불자들에 의해 포화상태인 칸디시 상황을 감안해 모든 추가 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석가모니 치아’는 2009년 3월에 이어 16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인들에 공개됐다. 직전 전시 기간에는 총 100만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당국은 이번 전시 기간에 약 2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애초 예측한 바 있으나, 이 수치는 전시 5일 만에 돌파됐다고 AFP는 전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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