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사줄게” 따라간 남동생 인신매매…사진 한 장으로 33년 만에 찾았다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03 30 20:45
수정 2026 03 31 00:14
中 남매, 부모 잃고 떠돌다 인신매매 피해
굶주림 속 헤어진 남매, 30여년 만에 극적 상봉
중국에서 어린 시절 빵 한 조각 때문에 동생을 잃었던 여성이 30여 년 만에 낡은 사진 한 장으로 동생을 찾아내 극적으로 재회한 사연이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셴타오 출신의 여성 리린(44)은 어린 시절 헤어진 남동생 리신을 33년 만에 찾았다.
남매의 비극은 어린 시절 시작됐다. 어머니는 암으로 사망했고, 아버지는 정신적으로 무너진 뒤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고아가 된 남매는 거리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비를 피하기 위해 트럭 뒤편에 올라탔다가 잠이 들었고, 그대로 다른 도시로 옮겨졌다. 낯선 곳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던 중 한 노인이 다가와 “빵을 사주겠다”며 동생에게 접근했다.
당시 어린 누나는 도움을 주려는 줄 알고 동생을 보냈지만, 이는 인신매매범의 접근이었다. 동생은 그대로 사라졌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동생은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학대와 굶주림을 겪다가 다른 가정에 입양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린은 수십 년 동안 동생을 찾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했고, 어린 시절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단서로 추적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 전역을 누비며 수만 장의 실종자 안내장을 배포했고, 수색에 거의 100만 위안(약 2억 1900만원)을 지출했다.
올해 초 중국 중부 장시성 경찰관이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해 광둥성에 거주하는 한씨 성을 가진 남성을 식별하면서 획기적인 성과가 나왔다.
경찰의 도움으로 DNA 검사를 통해 그가 리린의 남동생임이 확인됐다.
남매는 지난 23일 장시성의 한 경찰서에서 33년 만에 재회했고, 서로를 껴안고 오열했다.
리린은 어린 시절 동생이 사라질 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직접 빵을 건네며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동생은 눈물을 참으며 “자신은 결코 누나를 원망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이야기는 현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하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한 조각의 빵이 만든 비극이지만, 결국 가족의 힘으로 기적을 이뤘다”며 상봉한 남매에게 응원을 보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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