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노출 때문” 나체 만삭 사진 삭제한 인스타… “이중잣대” 英모델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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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모델 에린 오코너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가 ‘가이드라인 위반’을 이유로 삭제된 자신의 나체 만삭 사진(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함). 오코너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모델 에린 오코너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다가 ‘가이드라인 위반’을 이유로 삭제된 자신의 나체 만삭 사진(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함). 오코너 인스타그램 캡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이 영국의 유명 모델이 올린 나체 만삭 사진을 가이드라인 위반을 이유로 삭제 후 항의를 받고 복구했다 다시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29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모델 에린 오코너(48)는 지난 15일 올해 어머니의 날을 맞아 아들 임신 8개월 반이 됐을 때 촬영했던 2014년 사진 두 장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했다.

공유된 사진에서 오코너는 볼록해진 배를 드러낸 채 모성애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문제는 사진에서 가슴뿐 아니라 유두까지 노출됐다는 점이었다.

해당 사진을 포함한 게시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오코너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측으로부터 ‘노출 관련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이에 항의했고 게시물 복원에 성공했으나, 몇 분 지나지 않아 ‘민감한 콘텐츠’로 표시되더니 결국 다시 삭제 조처됐다.

오코너는 지난 27일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여성들이 매일같이 과도하게 성적 대상화되는 상황에서 메타가 임신한 몸 사진을 금지한 것은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삭의 나체 여성이 자신의 몸이 가장 경이로운 상태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모습이 불쾌하게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디언에 보낸 메시지에선 임신 당시를 떠올리며 “진통 중에 병원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이 사진들과 함께 실릴 인터뷰를 했다. 정말 좋은 기분 전환이었다. 그것은 누드 사진 촬영 때문이 아니라, 생명의 풍요로움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오코너는 그러면서 “21세기에도 그런 사진이 불쾌하게 여겨진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며 “전 세계 미술관에는 관능적이고 에로틱한 여성 이미지가 가득하잖나”라고 반문했다.

메타 측은 이번 사진 삭제와 관련해 “동의 없는 또는 미성년자와 관련된 콘텐츠 공유를 막기 위해 기본적으로 ‘성적인 이미지’는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두가 드러난 여성의 가슴 이미지는 제한하고 있으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 유방절제술 후 흉터 사진 등은 허용된다”면서 “다만 예술 작품 및 일부 의료·교육 관련 콘텐츠 등에 대해서는 예외가 허용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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