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수요 줄었는데…“돈 낼게요!” 관광객 우르르, 中 ‘반전 근황’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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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지피티로 생성한 기사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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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영상 콘텐츠 제작 방식을 뒤흔들며 오프라인 촬영 수요가 급감하자, 중국 최대 영상 촬영 단지가 일반 관광객을 겨냥한 체험형 서비스로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저장성 둥양시에 있는 ‘헝뎬잉스청’(橫店影視城)은 최근 일반 관광객이 직접 배우가 돼 단편극을 찍는 체험 행사를 선보였다.

헝뎬잉스청은 ‘중국의 할리우드’로 불리는 중국 대표 영화·드라마 세트장으로 전체 면적이 약 33㎢에 달한다. 유명 드라마 ‘미인심계’(美人心計), ‘보보경심’(步步驚心)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1인당 약 300위안(약 6만 1000원)을 내면 궁중 암투극, 무협, 첩보, 현대물 등 원하는 대본을 골라 실제 세트장에서 전문 스태프(감독·촬영·분장·스크립터)의 지휘 아래 연기를 펼칠 수 있다.

사전 경험이 없어도 현장 지도를 받으며 1시간 안팎으로 촬영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1~2분 분량의 완성본 영상을 받게 된다.

헝뎬잉스청 체험 행사 감독은 “이미 40여편의 대본을 갖췄고 매일 신작을 쓰고 있다”며 “개인 단위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짧고, 빠르고, 통쾌한’ 스토리라인을 집중 보강해 관광객들이 짧은 시간 안에 밀도 높은 촬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출시 직후 누적 이용객 400명을 넘어서며 하루 10~20개 팀이 동시에 촬영을 진행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헝뎬이 관광객 대상 단편극 제작에 나선 것은 AI 확산으로 빠르게 변하는 중국 영상산업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AI를 활용해 등장인물, 배경, 음성 등을 만들어내는 제작 방식이 확산하면서 배우, 대규모 촬영 인력, 세트장을 동원하는 기존 제작 방식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AI 드라마는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대규모 제작진이나 유명 배우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 때문에 중국 영상업계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신문망은 “헝뎬 측이 축적된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 시도가 영상산업과 문화·관광 소비를 연결하는 새로운 통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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