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 여직원만 250명 모여 ‘이것’ 했다가… “남성 차별” 소송당한 美기업

이정수 기자
입력 2026 02 19 13:15
수정 2026 02 19 19:14
16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행사장에 설치된 코카콜라 몰입형 체험 공간 ‘더 피크’ 입구에 코카콜라 로고가 보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2.16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한 코카콜라 제조업체가 여성 직원만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열었다가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로부터 소송을 당했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EEOC는 전날 제출한 소장에서 코카콜라 베버리지 노스이스트가 2024년 9월 코네티컷주의 대형 컨벤션 시설인 한 카지노에서 여직원 250명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한 것은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이틀간 진행된 네트워킹 행사에선 사교 리셉션, 팀워크 활동, 레크리에이션 활동 등이 열렸다. 또 코카콜라의 최고 임원을 포함한 연사들의 강연이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행사에 참석한 여직원들은 휴가를 내지 않고 정상 업무에서 제외됐으며, 호텔 숙박비 전액은 회사가 부담했다.
이 제조업체는 일본 기린홀딩스의 자회사로, 이 소송 피고는 콜라콜라 본사는 아니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기업들의 기존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을 ‘역차별’로 규정해온 가운데, 이번 소송은 직장 내 프로그램에서 남성을 배제한 것을 두고 성차별 혐의로 소송을 낸 첫 번째 사례라고 로이터는 의미를 부여했다.
프랑스 파리의 한 슈퍼마켓 선반에 코카콜라 병들이 진열된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5.1.29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DEI는 역사적으로 소외됐거나 차별받아온 집단이 공정한 대우와 완전한 참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광범위한 프로그램과 정책을 뜻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DEI 정책이 차별적이며, 능력 위주의 의사결정을 저해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연방정부, 민간 부문, 고등교육 기관 등에서 이를 없애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왔다.
앞서 EEOC는 지난 4일 나이키가 백인 근로자를 차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1월에도 노스웨스턴 뮤추얼 생명보험사가 백인 남성을 차별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EEOC의 법률 고문 대행 캐서린 에쉬바흐는 성명에서 남성 근로자를 고용주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배제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면서 “EEOC는 모든 직원, 즉 남녀 모두가 고용의 모든 측면에서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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