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절반이 월세살이… 안 먹고 안 쓰고 빚투 ‘두리번’

부담스러운 ‘전세의 월세화’ 가속

주거비 증가에 식비·여가·쇼핑 줄여
50대 남성 4명 중 1명은 월세 연체
팍팍한 살림, 투자로 자산 보강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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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대출 규제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월세에 사는 1인가구의 비중과 주거비 부담이 나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 사는 50대 남성 4명 중 1명은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9일 발표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월 지출에서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9.3%였다. 저축은 31.5%, 대출 상환은 12.6%였으며 여유자금은 16.6% 수준이다.

2면 그래픽 1인가구 주택 점유 형태 1인가구 월세 연체 경험률


생활비 비중은 2024년(40.8%)보다 1.5% 포인트 줄었지만 생활비 가운데 월세·관리비 비중은 24.9%로 같은 기간 2.2% 포인트 늘었다. 반면 식비는 31.9%, 여가활동·쇼핑은 15.4%로 각각 0.7% 포인트, 1.8% 포인트 감소했다.

주택 점유 형태별로 보면 월세 거주자는 한 달 생활비의 34.4%를 월세와 관리비를 내는 데 썼다. 식비 비중은 30.0%로 자가 보유자와 전세 거주자(각 33.6%)보다 낮았다. 여가 활동·쇼핑(12.9%)은 자가 보유자와 전세 거주자보다 각각 4.0% 포인트, 5.5% 포인트 낮아 차이가 더 컸다. 의료·교육비 비중도 자가·전세는 6%대인 데 반해 월세 거주자는 3%대에 그쳤다. 연구소는 “생활비 비중은 줄었지만, 월세·관리비가 차지하는 몫이 커지며 생활의 질과 직결되는 소비가 뒤로 밀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월세살이 1인가구는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조사에서 응답자의 48.8%는 월세에 거주한다고 답해 2024년보다 3.7%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 거주 비중은 30.0%에서 23.4%로 6.6% 포인트 줄었다.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전월세 거주자 976명 가운데 10.7%는 월세를 연체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2년 전보다 2.8% 포인트 늘었다. 연체 경험률은 남성(14.5%)이 여성(4.9%)의 약 3배였으며, 특히 50대 남성은 25.6%로 가장 높았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로 자산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1인가구 금융자산에서 예·적금 비중은 28.3%로 2년 전(36.2%)보다 7.9% 포인트 줄어든 반면 국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은 21.1%로 6.1% 포인트 늘었다. 가상자산 비중도 2.2%에서 3.5%로 증가했다.

‘빚투’(빚내서 투자)도 덩달아 확산하는 모습이다. 대출을 보유한 1인가구 가운데 대출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4.0%로 2년 전보다 5.2% 포인트 늘었다. 평균 빚투 금액은 약 3000만원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연구소가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3일까지 전국의 25~59세 남녀 가운데 6개월 이상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한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모바일 설문을 실시해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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