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팀 덮친 美 스토더드, 공개 사과 “의도치 않아”…김길리 “출혈 찔끔”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02 11 21:36
수정 2026 02 11 21:36
스토더드, SNS에 비난 쏟아지자 댓글창 폐쇄
“충돌해 피해준 스케이터들에 미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길리(성남시청)와 충돌한 미국 국가대표 선수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미국 대표팀의 커린 스토더드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나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팀 동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또 나와 충돌해 피해를 입은 다른 스케이터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일은 의도치 않은 것”이라며 “나 역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지만,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훈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스토더드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잇달아 넘어졌다.
혼성 계주 준준결승에서 한 차례 넘어졌던 스토더드는 준결승에서도 넘어지면서 한국 대표팀 주자이던 김길리와 충돌했다.
김길리는 넘어진 상황에서도 최민정(성남시청)을 터치해 배턴을 넘겼지만, 한국은 캐나다, 벨기에와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어드밴스도 받지 못하면서 결국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메달도 불발됐다.
이후 스토더드의 SNS 계정에는 한국 팬들의 악플이 쏟아졌고, 결국 그는 댓글창을 폐쇄했다.
스토더드는 “어제의 경기에 대해 불필요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SNS를 잠시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김길리, 밝은 표정으로 훈련…“아무 이상 없어”
김길리는 11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속도를 올리며 추월을 시도하던 중이었는데, 코너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스토더드가 넘어졌다”며 “내 속도가 너무 빨라서 미처 피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스토더드를 탓하진 않았다.
그는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며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여러 차례 겪어봤던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어제 검진 결과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약을 먹었더니 아무렇지 않다. 향후 경기 출전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그는 소매를 걷어 오른팔 상태를 직접 보여주며 “출혈이 있었지만 ‘찔끔’ 난 수준이다. 많은 분이 걱정하셨을 텐데 난 괜찮다”고 강조했다.
김길리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4시 15분 열리는 여자 500m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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