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근황 “지금도 약 못 끊었다”…촬영 중 ‘가슴 통증·식은땀’ 무슨 병이길래 [라이프]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10 27 08:08
수정 2026 10 27 08:08
방송인 이경규가 공황장애로 현재까지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EBS1 ‘시대목격’은 ‘현역 이경규’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이경규는 ‘양심 냉장고’를 비롯해 그동안 거쳐 온 숱한 프로그램을 되돌아봤다. 그는 약 100개의 프로그램을 했다며 “그중 70개는 망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경규는 코미디언으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는 한편, 방송을 통해 마주한 자신의 아픔을 털어놨다.
그는 “토크쇼를 해보니 사람들이 말이 많더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런 아픔을 갖고 있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아픔을 말할 용기도 얻었다.
공황장애를 처음 마주했을 때를 떠올린 이경규는 “촬영 중에 병을 얻었다. 가슴 통증이 너무 심한데 어느 병원에 가도 검사하면 문제가 없다더라. 그런데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식은땀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히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하니 공황장애라고 했다. 이름조차 생소했다. 처음엔 잘 못 알아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경규는 꾸준하게 치료받고 있다. 그는 “육체의 변화는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이기엔 내 정신이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지금도 사실은 약을 못 끊는다. 치료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연예인만 걸리는 ‘특별한 병’ 아냐…이유 없이 발생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사연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수 서인영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황장애 약을 10년 넘게 복용 중이라고 밝혔다. 공황장애 탓에 약 10년간 행사 무대에 서지 못했고 차에 오래 타면 폐소공포증까지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방송인 김신영은 공황장애가 심했던 당시 3개월 동안 엘리베이터조차 타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비행기에서 처음 증상을 겪은 뒤 집에서도 방문을 모두 열어놔야 할 만큼 폐쇄된 공간을 견디기 어려웠다고도 했다.
공황장애가 연예인들에게만 발병하는 특별한 병이라는 오해도 있으나, 공황장애는 일반인에게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성격이나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과도한 스트레스와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성과 20대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4만 7061명이다. 2017년 14만4943명과 비교하면 6년 사이 70.5% 늘었다. 약 1.7배 증가한 수치다. 더 이상 특정 직업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환자는 통계보다 많을 수 있다. 공황발작은 가슴 두근거림과 호흡곤란이 두드러져 심장 문제나 폐 질환으로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병원 방문을 미루는 사람도 있다.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이유 없이 발생하는 공황발작이다. 발작은 보통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이른 뒤 수십 분 안에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발작 과정에서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 식은땀, 몸 떨림, 어지럼증, 손발 저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질식할 것 같다’ ‘심장마비가 올 것 같다’는 극도의 불안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은 다시 증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를 예기불안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발작이 발생했던 장소나 상황을 피하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공황장애는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는 드물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증상을 조절하고 호전될 수 있다. 공황장애는 의지 부족이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꼽힌다.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명상이나 깊은 호흡, 운동, 독서 등은 스트레스와 긴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도 공황장애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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