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가 안 받고 버티는 로스쿨… “당국 관리 소홀” vs “기준 경직”

김가현 기자
입력 2023 10 25 00:03
수정 2023 10 25 06:18
“조건부 인증 받은 13곳 중 10곳
추가 평가 절차에 미온적” 지적
서울대·경희대 “이의” 행정심판
대학 측 “전문성 결여… 흠집 내기”
평가위 “강도 외려 줄었다” 반박
24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제3주기(2017년 3월~2022년 2월) 로스쿨 평가 결과에 대한 추가 평가계획’에 따르면 ‘조건부 인증’을 받은 로스쿨 13개 중 규정대로 추가 평가를 진행한 대학은 3곳(아주대·중앙대·이화여대)뿐이었다.
지난 2월 발표된 25개 로스쿨의 3주기 평가에서 ‘인증’은 9개, ‘조건부 인증’은 13개, ‘한시적 불인증’은 3개였다.
로스쿨 교수, 법조인, 언론인 등 11명으로 구성된 로스쿨 평가위원회는 교육부를 대신해 로스쿨을 평가한다. 조건부 인증은 학생, 교육, 교육환경, 교육과정, 교육성과 등 5개 영역 중 1개 영역이 부적합하고 1년 내 개선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조건부 인증을 받은 13개 로스쿨은 내년 2월까지 추가 평가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은 10개 로스쿨 중 6개(건국대·고려대·서울시립대·원광대·전남대·전북대)는 내년에 추가 평가를 진행한다는 큰 틀만 잡은 상태다. 4곳(서울대·성균관대·제주대·충북대)은 아예 일정 자체를 잡지 않았다. 평가 기간이 3~4개월임을 고려하면 10개 로스쿨 모두 기한까지 추가 평가를 끝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 조건부 인증을 받은 서울대와 한시적 불인증을 받은 경희대·인하대는 평가 자체에 대한 이의로 행정심판을 진행 중이다. 서울대는 자대 출신 교원을 다수 배치해 교원 영역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는 교원 및 교육성과 영역에서, 인하대는 학생 및 교원 영역에서 부적합을 받았다.
하지만 대학 측은 평가 자체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로스쿨협의회 관계자는 “부적합 평가를 받은 부분에 대해 학교가 다 소명했는데 추가 평가를 하라는 건 이중 부담”이라며 “평가가 전문성도 결여돼 있고 로스쿨 흠집 내기”라고 주장했다. 반면 평가위 관계자는 “지난 1주기(2008년 3월~2012년 2월) 평가 때는 8개 기준이 적용됐는데 현재는 5개로 축소됐다”며 평가 강도가 외려 줄었다고 반박했다.
이런 논란에 교육부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강 의원은 “로스쿨은 국민을 위한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기관인 만큼 교육부는 이를 엄격히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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