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아무것도 안 돼서”…눈물 쏟은 김우민, 어깨 부상에도 발휘한 투혼

류재민 기자
입력 2026 09 22 19:08
수정 2026 09 22 19:08
자유형 1500m서 8명 중 8위 마쳐
회전근개·관절와순 부분 파열 부상
수술 대신 출전 강행…결국 악영향
“몸 안 따라주니까 너무 속상했다”
취재진과 만난 김우민(25·강원특별자치도청)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큰 대회를 앞두고 큰 부상을 당했다는 걸 알게 됐지만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픈 몸을 안고 뛰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결과에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긴 침묵 끝에 어렵게 꺼낸 말은 “하고 싶은데 안 돼서 억울하고 아쉽다”는 것이었다.
한국 수영의 간판 김우민이 22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5분16초52로 전체 8명 중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김우민으로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결과였다.
이날 김우민은 경기 중반부터 최하위로 처지기 시작했다. 외부에 알리지 않았지만 심각한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김우민은 “훈련하면서 약 두 달 전부터 어깨가 아팠는데 단순 염증인 줄 알고 병원에 갔더니 회전근개(어깨 힘줄)와 관절와순(어깨 연골)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두 군데 다 부분 파열 진단이 나왔는데 아시안게임 직전에 알게 돼서 수술 대신 출전을 택했다.
상태가 온전치 않았음에도 김우민은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김우민은 “출국 직전 병원을 찾았던 상황이라 당장 손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게 아까웠고, 테이퍼링(훈련량 감량) 기간 훈련량이 줄어들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했다.
전날 계영 800m 영자로 출전했던 김우민은 좋을 때보다 조금 부진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1500m에서는 경기 도중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악영향을 미쳤다. 김우민은 “하다가 중간에 통증이 있어서 마음은 진짜 굴뚝같지만 몸이 안 따라주는 게 너무 속상하더라”면서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막막하기도 했고 좀 더 아쉬운 것 같다”고 눈물을 훔쳤다. 어쩔 수 없는 경기력에 경기 도중 우울한 마음도 들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던 자유형 400m를 비롯해 200m, 800m 등 개인전 일정이 남았지만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자칫 무리하다가 선수 생활 전체가 무너지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김우민은 “포기는 안 한다. 준비한 게 있어서 끝까지 해보겠다”면서 “훈련한 게 있으니까 최대한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대한수영연맹 측은 “자유형 200m는 불참, 자유형 800m는 의무진과 상의 후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자유형 400m는 현재까지는 출전하는 쪽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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