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손님, ‘노조 조끼’ 벗으세요…출입 불가입니다” [포착]

10일 저녁 7시쯤 쿠팡 사옥 앞 집회 참석 후 다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과 저녁 식사를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식당가를 방문한 이김춘택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이 복장 규정을 들며 ‘노조 조끼’ 탈의를 요구하는 백화점 보안요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12.10 엑스


10일 저녁 7시쯤 쿠팡 사옥 앞 집회 참석 후 다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과 저녁 식사를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식당가를 방문한 이김춘택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이 복장 규정을 들며 ‘노조 조끼’ 탈의를 요구하는 백화점 보안요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조합원들이 소지한 ‘투쟁’ 모자. 2025.12.10 엑스


서울 지역 롯데백화점 내 식당가에서 보안요원이 ‘노동조합 조끼’를 착용한 손님을 제지해 논란이 불거졌다.

11일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합원 8명 등 11명은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방문했다.

이들은 인근 쿠팡 사옥 앞 집회에 참석한 뒤 저녁 식사를 위해 백화점 지하 식당가를 찾았다.

그런데 식당 입구에 있던 백화점 보안요원이 “이런 복장으로는 출입할 수 없다”라며 이들을 제지했다.

당시 이들은 금속노조 조끼와 ‘투쟁’이라고 적힌 빨간 머리띠를 단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에 조합원들은 “밥 먹으러 왔는데 왜 못 들어가느냐”라고 항의한 뒤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보안요원 2명이 다가와 재차 노조 조끼를 벗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복장으로는 출입할 수 없는 게 우리 규정”, “주변 다른 고객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라는 게 보안요원들 설명이었다.

현장에 있었던 이김춘택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이 “조끼를 입었다는 이유로 이런 취급을 받아야겠습니까”라고 항의했으나, 보안요원은 “공공장소에서는 에티켓을 지켜주셔야 한다”라며 탈의를 요구했다.

“우리는 공공장소에서도 다 이렇게 다닌다. 조끼를 벗으라는 것은 노동자에 대한 혐오다”라는 이김 사무장의 지적에는 “여기는 사유지”라고 보안요원은 답했다.

다른 일행의 항의에 “나도 노동자”라던 보안요원은 “좀 부탁드릴게요”라고 말하며 난처해했다.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수백만번 조회됐고, 백화점 측의 대응에 관한 공분이 일었다.

이김 사무장은 “VIP를 위한 공간도 아니고 식당에서, 어떤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조끼를 입었다고 이런 취급을 하는 것은 기업의 노동조합과 노동자에 대한 혐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보안요원이 주변 다른 고객의 불편을 이유로 든 것은 “기업이 노조에 갖고 있는 혐오적 인식을 보통의 대중과 소비자도 가지고 있는 양 책임을 전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롯데백화점 측은 언론에 “주변 다른 고객의 불편이 발생할 수도 있어 보안요원이 안전 관리 차원에서 사전에 안내를 드린 것”이라며 “백화점 차원의 복장 관련 규정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해당 손님은 정상적으로 식사를 마치고 돌아갔으며, 이후 유선 통화로 사과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출입 규정 매뉴얼을 재정립해 전 점포 및 용역사에 안내하여,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백화점 측 해명이 책임을 용역업체 소속인 보안요원에게 넘긴 것이나 다름없다며, 해당 직원의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다.

“불편이 발생할 수도 있어 사전에 안내했다”라는 해명은 다른 고객의 불편 신고가 없었는데도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아래 선제적으로 탈의를 요구했음을 인정한 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저녁 7시쯤 쿠팡 사옥 앞 집회 참석 후 다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과 저녁 식사를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식당가를 방문한 이김춘택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이 복장 규정을 들며 ‘노조 조끼’ 탈의를 요구하는 백화점 보안요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12.10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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