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결승선 500m 앞두고 숨진 카이스트 대학원생…추모 물결

김유민 기자
입력 2026 10 13 11:18
수정 2026 10 13 11:18
서울 도심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결승선을 불과 500m 앞두고 쓰러져 숨진 20대 여성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대학원생 유지원씨로 알려지면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 49분 ‘2026 서울레이스’ 하프코스에 참가한 유 씨가 20.6㎞ 지점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하프마라톤 전체 거리인 21.0975㎞ 중 결승선까지 약 500m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현장에서는 즉시 응급조치가 이뤄졌으며 유 씨는 119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의 사망 사실을 알리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조직위는 “2026 서울레이스에 함께해 주신 참가자 여러분께 황망한 소식을 전해드린다”며 “현장 응급조치 후 119구급차로 의료기관에 이송해 치료를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슬픔을 마주하신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필요한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숨진 유씨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연구를 진행하던 대학원생으로, 러닝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온 아마추어 러너였다.
유씨는 지난 4월 열린 2026 군산새만금마라톤대회에서 10㎞ 마스터즈 여성부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3월에는 한 러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연구와 달리기를 병행하는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2022년 러닝을 시작했다는 유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기록 단축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전 9시 연구실에 출근해 연구와 수업을 이어간 뒤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달리기를 하고, 일이 남아 있으면 다시 연구실로 돌아가는 일상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유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러닝 동호인들과 네티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생전 출연했던 유튜브 영상과 개인 인스타그램에는 “너무 속상한 소식이다” “세상이 너무 허무하다” “하늘에서는 아프지 않고 마음껏 달리길 바란다” 등 고인을 추모하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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