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없이 ‘초스피드 진료’ 가능”…병원의 ‘파격 서비스’ 뭐길래 [이런 日이]
윤예림 기자
입력 2026 10 26 22:19
수정 2026 10 26 22:19
日 일부 병원서 ‘패스트패스’ 도입 움직임
“시간 절약할 수 있어” vs “평등하게 의료 제공해야”
일본에서 돈을 추가로 내면 대기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패스트패스’ 서비스를 도입하는 병원이 등장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요미우리TV에 따르면 최근 대기 시간이 긴 병원에서 기다리지 않고 우선 안내를 받는 패스트패스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패스트패스는 애초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 대기 시간을 겨냥해 아끼려는 사람들을 겨냥해 시작됐다.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정형외과는 지난해 11월부터 패스트패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4400엔(약 3만 7000원)을 내면 대기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실제 패스트패스 이용자가 우선 안내를 받으면 혼잡 시 약 1시간 30분 걸리던 대기 시간이 수납까지 15~20분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응급환자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진료까지 10분 이상 기다리게 되면 패스트패스 요금은 청구되지 않는다.
이 병원 원장은 “의료기관은 환자를 기다리게 하는 것이 관성화돼 있다. 바쁜 분들을 위해 우선 예약이 있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 도입했다”며 “‘정말 시간이 없지만 진료가 꼭 필요한 사람’이 우선적으로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 가격(4400엔)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패스트패스 이용자 중에는 “바쁜 직장인이나 아이를 동반한 부모가 많다”며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도쿄 도시마구의 한 의원도 지난해 3월부터 패스트패스를 도입했다. 가격은 500엔(약 4200원)으로, 수납까지 20~30분이 걸린다. 의원 이사장은 “대기 시간이 압도적으로 달라져 감격했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부 병원에서 패스트패스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이어지자 환자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패스트패스 도입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병원에 갈 때는 너무 피곤한 상태이기 때문에 돈을 내서라도 (진료가) 빨리 끝나면 좋겠다”, “환자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병원 측도 불만이 줄어든다. 도움을 받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패스트패스로 추가 수익을 얻고 그것이 환자에게 환원되는 서비스로 연결된다면 좋은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격차로 이어질 것 같다. 병원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의료를 제공하는 곳이어야 한다”, “진료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지갑의 두께’가 아니라 긴급성이나 증상의 중증도여야 한다”, “돈을 낸 사람이 (진료가) 빨라지는 만큼 다른 사람이 더 오래 기다릴 뿐이다. 병원 자체의 대기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등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요미우리TV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병원의 유료 패스트패스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8.3%, 반대한다는 응답은 71.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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