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가해자로 만들어” 中 분노…논란 된 드라마 내용 보니 [월드픽]
하승연 기자
입력 2026 10 28 13:38
수정 2026 10 28 13:38
일본의 비밀 첩보 조직을 소재로 한 민영 방송사 드라마가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설정하고 중국인을 잔혹한 가해자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와 환구시보는 최근 방영을 시작한 일본 TBS 드라마 ‘비반트’(VIVANT) 시즌2의 내용을 문제 삼고 있다.
드라마는 일본 방위성이 존재를 공식 인정하지 않는 특수 첩보 조직 ‘벳판’(別班) 소속 요원이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는 해외 세력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3년 방영된 시즌1은 ‘발칸’이라는 가상의 중앙아시아 국가를 배경으로 테러 조직을 적으로 설정했다. 당시에도 국가주의적 색채가 짙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지난 7월 방영을 시작한 시즌2에서는 중국이 실명으로 등장하고, 가상의 중국 첩보 기관 ‘신시’가 적대 세력으로 그려진다.
CCTV는 지난 2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드라마 속 중국 첩보원들이 일본 벳판 요원의 손가락을 자르거나 복부를 흉기로 찌르는 등 고문하는 장면을 문제 삼았다. 중국인을 잔혹한 가해자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CCTV는 해당 장면이 과거 일본군이 중국 침략 당시 자행한 고문과 매우 유사하다며, 드라마가 의도적으로 양국 간 대립을 부추기고 적대감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도 이 드라마가 “중국을 비방해 인터넷에서 거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드라마 비반트가 중국을 비방했다’는 취지의 검색어가 지난 25일 중국 SNS 웨이보에서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드라마 제작에 자위대의 해외 활동을 미화하고 자위대의 역량과 활동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주장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드라마를 시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도 주목했다.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누리꾼은 드라마가 애국주의 선전을 강화하고, 다카이치 정권이 추진하는 정보 수집 활동 강화와 방위력 확충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일본이 안보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라며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이 드라마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공식 항의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일관계는 다카이치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경색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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