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선수 대신 직원 징계합니다”…롯데, 자체 처분 결과 발표

류재민 기자
입력 2026 02 28 08:30
수정 2026 02 28 13:03
이례적으로 대표·단장 등이 대신 책임
내용은 비공개…“심려 끼쳐 죄송하다”
대만 스프링캠프 도중 소속 선수가 불법 오락실에 출입해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27일 “선수단의 일탈로 실망하셨을 팬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체 징계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도박하러 갔던 선수들에 대한 자체 징계는 없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김동혁에게 50경기, 고승민·나승엽·김세민에게 각각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롯데는 추가 징계를 검토했지만 타 구단 징계와의 형평성과 이중 징계를 자제하도록 한 KBO 사무국 권고안에 따라 선수 징계는 KBO 징계로 최종 결정됐다.
롯데는 대신 전지훈련지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프런트 고위층과 실무 직원들을 징계하기로 했다. 롯데는 “선수들의 개인 일탈에 의해 발생한 사안이지만 구단도 전지훈련지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이강훈) 대표이사와 (박준혁) 단장에게 중징계와 함께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게도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선수 비위 행위에 프런트 직원이 책임을 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상식 밖의 행동을 한 당사자들은 처벌받지 않고 직원들만 징계받는 이상한 모양새가 됐다. 생뚱맞게도 일종의 연좌제가 된 셈이다.
게다가 정작 그 징계 내용이 어떤 것인지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선수들이 30경기, 50경기라는 구체적인 숫자로 내용이 표기된 것과 달리 ‘징계 처분을 내렸다’는 수준에서 끝나면서 제대로 된 쇄신이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다. 롯데는 “대표이사와 단장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직원에 대한 징계까지 포함됐기 때문에 징계 수위는 비공개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2026시즌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면서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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