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열었다가 ‘으악’” 韓증시 최악의 하루…패닉 장세, 언제 끝날까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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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여파, 석유 의존도 높은 韓 증시 강타
삼성·SK하이닉스·현대차 일제히 두 자릿수 폭락
투자자 ‘패닉 셀링’ 확산…“한국 경제 문제 아냐”
금리 인하 기대 ‘흔들’…“강세장 조정일 뿐” 분석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가 몰아친 4일, 한국 증시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패닉 장세에 빠졌습니다.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5분의 1이 오가는 이란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 우려가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린 것입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7.24% 하락에 이어 이날 12.06% 추가 급락한 5093.54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9월 12일 기록한 12.02%를 넘어선 역대 최대 낙폭입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4.00% 폭락한 978.44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두 지수가 동시에 8% 넘게 떨어지면서 모든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습니다.

코스피·코스닥 동반 폭락…서킷브레이커 발동이번 하락세는 삼성전자(-11.74%), SK하이닉스(-9.58%), 현대차(-15.80%) 등 그동안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 1년간 2배 넘게 오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번 중동 사태로 상승분 상당 부분이 단숨에 증발한 셈입니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코스피의 하락폭은 단연 두드러졌습니다.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3.61%, 대만 가권지수는 4.35%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2.37%, 0.98% 하락에 그쳤습니다. 일본, 한국, 대만은 모두 페르시아만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특히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이번 사태 이후 13% 이상 급등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에 미 해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세가 다소 꺾였습니다.

미국·이란 협상 재개 가능성…장기전 우려도시장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전면전보다는 이란 내부 분열을 유도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이란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이 물가 압박과 금리 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죠.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제마 슬린고 투자 전문가는 “고공행진하는 석유·가스 가격은 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각국의 금리 인하 계획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강세장에서 더 크게 빠져”…일시적 조정 분석이번 하락세를 그간의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강세장에서는 큰 조정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라며 “강세장에서는 하락이 더 자주, 더 크게 온다. 평년에는 10% 이상 조정이 1년에 한 번꼴이지만, 강세장에서는 최소 두 번 이상이고 낙폭도 훨씬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슷한 사례를 보면 조정폭은 대체로 -15~-23% 수준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사태가 없었더라도 2분기는 원래 조정에 취약한 시기인 데다, 단기 급등한 만큼 낙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하락은 한국 경제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전 세계 투자자들이 위험을 피해 보유 자산을 서둘러 처분한 결과에 가깝다”며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고 유가·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가장 먼저 대형주부터 빠르게 매도세가 쏟아진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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