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년 전 굳은 ‘용암의 속살’…신비로운 한탄강 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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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에서 명소를 꼽으라면 단연 한탄강이다. 북강원인 평강의 추가령계곡에서 발원해 철원, 연천을 거쳐 임진강으로 합류한다. 수십만 년에 걸쳐 용암이 만든 절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국내에서 제주도, 청송, 무등산에 이은 네 번째 세계지질공원이다. 세계지질공원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전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정하는 구역이다.

강원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서울신문 DB
강원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서울신문 DB


잔도길 관광객 300만명 돌파한탄강에서 빼놓지 말고 찾아야 할 곳은 긴 통 모양의 절리인 주상절리다. 50만 년 전 분출한 용암이 굳어 형성된 지형인데 4~6각형 모양이 신비롭다. 붉은색, 회색, 검은색, 황토색으로 나뉜 지층은 화산 폭발과 용암 분출이 시차를 두고 여러 차례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철원군은 2021년 11월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주상절리길’을 놓았다. 길에 올라서면 강 건너편 주상절리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길은 수직 절벽에 선반처럼 달린 잔도인 데다 바닥 재질이 철제여서 허공을 걷는 듯한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봄에는 야생화,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얼음과 어우러진 비경이 관광객을 사로잡는다. 길이는 순담계곡에서 드르니쉼터까지 3.6㎞이고, 폭은 1.5m여서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다.

길은 문을 연 뒤 수많은 관광객을 받으며 철원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개장 4년 4개월째인 이달 초 누적 방문객 수가 300만 명을 넘었다. 철원군이 입장권으로만 거둬들인 수입이 224억원에 이른다. 이 중 절반인 109억원은 지역화폐인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줘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줬다.

강원 철원 직탕폭포. 연합뉴스
강원 철원 직탕폭포. 연합뉴스


여기도 용암이 빚은 명소주상절리 말고도 철원이 용암대지임을 알려주는 곳이 많다. 직탕폭포, 소이산, 샘통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직탕폭포를 이루고 있는 돌은 신생대 제4기에 만들어진 현무암으로 54만 년 전에서 12만 년 전 사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직탕폭포에서는 현무암층이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소이산은 흘러내리는 용암에 완전히 매몰되지 않고 마치 섬처럼 돌출된 채로 남겨진 지형인 스텝토(steptoe) 중 하나다. 소이산에서는 용암에 덮여 굳어 평탄한 철원평야를 조망할 수 있다.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는 샘통에서는 지하 현무암층과 현무암층 사이 또는 기반암과 현무암층 사이에 흐르는 샘물이 솟아 나온다.

강원 소이산 정상에서 본 철원평야. 연합뉴스
강원 소이산 정상에서 본 철원평야. 연합뉴스


철원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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