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국 최저 기름값 옛말” 유가 급등에 대구도 저가 주유소마다 북적

민경석 기자
입력 2026 03 08 17:04
수정 2026 03 08 17:04
대구 휘발유값 리터당 1900원 돌파…일부는 2000원 육박
손님은 ‘기름값 공포’ 업주는 ‘울며 겨자 먹기 인상’
“기름값이 조금이라도 쌀 때 가득 채우려고 나왔습니다.”
8일 오전 대구 수성구 한 주유소. 일요일이지만, 이른 아침부터 주유하기 위한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기름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지 주유기에 ‘가득’ 버튼을 누르는 운전자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수성구 내 최저가 주유소인 이곳에선 이날 기준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리터당 1804원, 1799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주유소에서 만난 정모(41)씨는 “전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데다, 기름값도 오늘이 최저가일 것이라는 생각에 나왔다”며 “앞으로 기름값이 더 오르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한 이들도 있었다. 대구 동쪽 끝자락 신서혁신도시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전병욱(34)씨는 “동성로 근처에 사는데, 집 앞에 있는 주유소는 대부분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2000원에 육박해서 저렴한 주유소를 검색해서 왔다”며 “이렇게라도 아껴야 할 정도로 기름값이 많이 올랐다”고 토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폭등하자 운전자들이 저가 주유소로 몰리고 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저렴하던 대구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구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14.98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기도 했다.
오피넷이 최근 발표한 ‘3월 첫째 주 주간 국내 유가 동향’에 대구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28.1원으로 전국 평균(1746.5원)보다 18.4원 낮았던 것과 비교하면 200원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치솟자 화물차를 비롯한 영업용 차량 운전자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개인 용달사업을 하는 김모(54)씨는 “기름값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한 달 고정비용 만 수십만원이 더 빠져나가게 생겼다”고 했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업주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대구 동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 남성은 “며칠 새 정유사에서 기름을 공급받을 때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면서 “매입 단가가 한참 올랐는데 판매 가격을 안 올리면 우리 입장에선 남는 것 없이 장사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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