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부양은 자녀 책임” 국민 52%→20%… 18년새 인식 확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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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2025 한국복지패널 조사’
‘사적 부양’에서 ‘공적 돌봄’으로
국가·사회 돌봄 역할 확대 요구
선별보다 보편…‘생존 복지’ 강화 공감대

노인 관련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아이클릭아트
노인 관련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아이클릭아트


한때 국민 2명 중 1명이 동의했던 ‘부모 부양은 자녀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이제는 5명 중 1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민 5명 중 4명은 더 이상 부모 부양을 ‘자식의 몫’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제20차 한국복지패널 조사’에 따르면 부모 부양을 자녀 책임으로 보는 비율은 20.63%로 나타났다. 첫 조사였던 2007년(52.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부양책임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47.59%로 찬성 의견의 두 배를 넘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73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인식을 5점 척도로 조사한 뒤 찬성과 반대로 재범주화해 분석했다.

부모 부양에 대한 인식은 지난 20여년 사이 크게 바뀌었다. 2007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과반(52.6%)이 부모 부양을 자녀의 책임으로 봤고 반대 의견은 24.3%에 그쳤다. 그러나 2013년 처음으로 찬반 비율이 역전된 이후 격차는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2016년과 2019년을 거치며 찬성 비율은 3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낮아졌고 2025년 기준 20% 선에 머물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인식 변화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공통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부모 부양을 자녀 책임으로 본 비율은 저소득 가구 20.66%, 일반 가구 20.63%로 사실상 같았다. 부모 부양을 더 이상 가족 내부의 사적 영역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부담해야 할 ‘공적 돌봄’으로 보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보편화되었음을 시사한다.

복지에 대한 인식 역시 모든 국민에게 폭넓게 제공하는 보편적 복지 쪽으로 기울고 있다. 복지를 가난한 사람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선별적 복지’ 주장에는 찬성(33.36%)보다 반대(39.81%)가 더 많았다. 특히 일반 가구에서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복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보편적 복지 선호가 41.65%로 비교적 뚜렷했다.

반면 저소득 가구에서는 선별적 복지 찬성 비율(38.96%)이 보편적 복지 찬성(26.39%)보다 높게 나타났다. 복지 지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계층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의료와 기초 보육 분야에서는 계층을 불문하고 국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다. 건강보험을 축소하고 민간 의료보험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국민 10명 중 7명(70.50%)이 반대했다. 유치원이나 보육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72.68%가 찬성하며 국가의 적극적인 돌봄 역할을 주문했다.

복지 예산 증액을 위한 증세에는 찬성(37.72%)이 반대(36.20%)를 근소하게 앞섰다. 계층별로는 저소득 가구의 증세 찬성 비율(47.46%)이 일반 가구(36.39%)보다 높았으며 반대 비율은 일반 가구(38.07%)가 저소득 가구(22.51%)보다 높게 나타나 증세 부담에 대한 시각 차이를 보였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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