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사남’ 흥행 속… 엄흥도 충절 담긴 300년 고문서 빛 본다
김상화 기자
입력 2026 03 13 08:02
수정 2026 03 13 08:02
단종의 죽음을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관객 1200만명을 불러모으며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영화 속 또 다른 주인공 엄흥도의 후손들이 국가에 기탁한 공문서가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영월 엄씨 충의공계 광순문 종친회는 2019년 엄흥도 관련 완문(完文·관부에서 발급한 문서)과 영월 엄씨 족보, 엄흥도의 편지 등 4점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탁했다.
완문은 유배지인 강원 영월에서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오늘날의 장릉인 자신의 선산 동을지산에 묻었다고 전하는 엄흥도 후손에게 병조가 1733년 내린 고문서다.
이런 배경에는 엄흥도의 묘소가 있는 대구 군위 의흥의 영월 엄씨 22세손 엄철업 등이 조정에 장(狀)을 올린 것이 있다.
가로 205㎝·세로 37.40㎝ 크기의 완문에는 엄흥도의 충의를 기려 그의 후손들에게 군역과 잡역을 면제해 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완문은 의흥 종손이 약 300년 전부터 내용도 모르고 보관해 왔던 것을, 2009년 김광순 택민국학연구원장(경북대 명예교수)을 단장으로 한 학술조사단이 가치를 인정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1748년에 편찬된 영월 엄씨 족보는 2책으로 구성됐고, 엄흥도 편지는 1464년에 작성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들 문서의 보존처리와 디지털화 등을 통해 활용하고 있다.
엄흥도는 중종 때 조정에서 충절을 논의한 끝에 1698년 공조좌랑, 1743년 공조참의, 1833년 공조참판에 각각 추증됐고 1876년에는 충의공 시호를 받았다.
엄흥도 문중 관계자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귀한 자료를 특정 문중(개인)이 아닌 국가기관이 안전하게 보관·관리하고 많은 사람이 보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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