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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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 두 사람의 연이은 출간 소식을 들었다. 한 명은 소설책을, 다른 한 명은 산문집을 냈다. 본업이 있으면서도 틈틈이 집필을 이어 온 공통점이 흥미로웠다.

직장을 다니며 첫 소설을 완성한 A는 ‘이중생활’의 슬기로운 원칙으로 일터와 글쓰기의 철저한 분리를 꼽았다. 처음엔 점심시간을 활용해 봤지만 집에서 쓴 글과 결이 너무 달라 결국 새로 써야만 했다고 한다. 사무실에선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 오히려 집필의 효율을 높이는 비결이라는 그의 말에서 ‘본캐’와 ‘부캐’의 조화로운 균형을 잡는 현명함이 엿보였다.

B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물려받은 고향 집 텃밭에서 난생처음 농사를 지어 본 ‘5도 2촌’ 체험기를 썼다. 초보 농부의 고군분투 일상이 손에 잡힐 듯 정겹고, 유쾌하다. 서울에 살면서 주말마다 자동차로 왕복 5시간을 오가는 ‘이중생활’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라는 대목에선 가슴이 먹먹해진다.

나태한 일상에 젖은 스스로를 반성하며, 두 ‘작가님’의 이중생활을 마음 깊이 응원한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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