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보 형 진짜 싫은 게”…이천수도 작심 발언, 축구계 분열 낳은 ‘홍명보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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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리뷰 통해 홍명보 작심 비판
“변화 필요하다는 신의 계시” 지적
옹호 vs 비판 두고 날 선 반응 나와

유튜브 리춘수 캡처
유튜브 리춘수 캡처


이천수가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해 격한 분노를 터뜨렸다. 팬심을 외면한 채 시작부터 잘못된 ‘홍명보 참사’로 인해 축구인들이 겪지 않아도 될 분열을 겪으면서 축구계 전체가 망가지는 분위기다.

이천수는 28일 개인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 부진의 원인과 홍명보 감독 체제에 대해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황재·강성주 해설위원, 변성환 전 수원 삼성 감독이 함께했다.

조별리그 남아프리카공화국전 관전 영상에서 감독의 전술 대신 선수들의 경기력을 지적한 탓에 ‘죽어도 홍명보는 못 깐다’는 비난에 시달렸던 이천수는 시작부터 강하게 홍 전 감독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수는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몇 사람 때문에 월드컵 실패가 나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나는 명보 형이 진짜 싫은 게 두 번의 월드컵 기회를 받았고 나는 축구인이라 깐다고 압박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또 안 깐다고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자기가 알제리랑 안 해봤냐”면서 “브라질월드컵 때는 분석이 덜 될 때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남아공 국내파 나오고 클럽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당시 홍 전 감독은 알제리에 쩔쩔매다 2-4로 패했는데 이번에도 준비 없이 치르다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는 것이다.

남아공전에서 선수들은 제 자리에 선 채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고지대 적응에 집중하다가 덥고 습한 지역으로 오면서 지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천수는 이에 대해 “감독이란 사람이 그렇게 경험이 많은데도 애들이 호흡 차고 이런 걸 몰랐느냐”면서 “어떤 스케줄에 움직일 건지 알았는데 왜 이렇게 대처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도망치듯 빠져나가고 있다. 2026.6.29 사포판 연합뉴스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도망치듯 빠져나가고 있다. 2026.6.29 사포판 연합뉴스


홍 전 감독의 경직된 전술에 대해서도 작심하고 비판했다. 홍 전 감독은 지난해 난데없이 스리백을 꺼내 들며 대표팀에 플랜B가 필요하다고 포장했지만 스리백은 플랜A가 됐고 매 경기 실점하며 실패한 전략이 됐다. 전술적 유연성을 언급했지만 정작 포백 전환은 한 번도 없었다. 전술의 실패는 100% 홍 전 감독의 책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천수는 “가기 전에는 변형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를 자기 입으로 했다”면서 “자기가 인터뷰할 때는 질문에 넘어가려고 준비하고, 실제로 가서는 준비한 게 없으니 안 한 거냐”고 따졌다. 홍 전 감독이 사실상 사기를 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천수는 이번 월드컵 실패에 대해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라는 신의 계시”라며 “다 그만둘 준비 해라”라며 책임론을 꺼냈다. 영상이 공개된 후 홍 전 감독은 질문은 받지 않는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한다”고 말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사라져 마지막까지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30일 새벽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는 그는 별도의 귀국 행사도 마련하지 않은 채 떠날 예정이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원정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귀국 행사를 생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갖 특혜 논란 속에 부임한 홍 전 감독이 공언했던 바와 달리 처참한 결과를 만들면서 한국 축구계는 분열하고 있다. 성난 팬심은 ‘홍명보를 까느냐 못 까느냐’를 기준으로 축구인들을 평가하기 시작했고, 홍 전 감독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축구인들은 본의 아니게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 전 감독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으면 ‘눈치 보느라 못 깐다’고 욕을 먹고, 홍 전 감독을 까면 ‘이제 와서 태세 전환한다’는 비판에 시달린다.

이 모든 논란은 결국 시작부터 후보에도 오르지 말았어야 할 홍 전 감독의 부임 때문에 불거진 일이다. 스스로 “국가대표 감독으로 갈 생각 없다”고 했던 말을 지키지 못한 대가는 한국 축구계를 넘어 사회 전체에 큰 스트레스를 안긴 사회적 재앙으로 남았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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