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에 전자기기 8대 개통…IPTV는 자기 집에 설치한 대리점 직원

신진호 기자
입력 2026 09 14 16:25
수정 2026 09 14 16:28
모친·두 아들 모두 장애…장남 ‘급성 심장사’ 인지 못해 뒤늦게 신고
동생 명의 전자기기 8대 개통…IPTV 자기집에 설치한 대리점 직원 수사
지적장애인을 속여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8대를 개통한 혐의로 통신사 대리점 직원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지적장애가 있는 피해자와 그 모친은 최근 피해자의 형인 장남이 사망한 사실도 모른 채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14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중랑구의 한 주택에서 20대 지적장애인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신고는 남동생 B씨가 한 것으로, B씨는 형 A씨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경찰에 알렸다.
출동한 경찰은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나 부패가 시작된 A씨 시신을 집안에서 발견했다.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와 B씨 모두 심한 지적장애가 있어 A씨의 사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발견되기 2~3일 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의 사망 원인은 급성 심장사로 확인됐다.
한편 B씨는 준사기 피해자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앞서 지난 5월 B씨는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통신사 대리점 직원인 20대 남성 C씨를 수사해 달라는 고소장을 경찰에 냈다.
C씨는 2024년 3월부터 11월까지 중랑구 한 통신사 대리점에서 B씨의 명의로 세 차례에 걸쳐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 총 8대를 개통한 혐의를 받는다.
C씨는 심지어 B씨 명의로 개통한 인터넷과 IPTV를 자신의 집에 설치해 무료로 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소장에는 C씨가 기기 개통에 따른 판매 실적 수수료를 챙기고 일부 단말기를 가로채 900만원이 넘는 이득을 챙겼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첫 경찰 조사를 받은 C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증거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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