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걸프국 회담 돌연 연기… 후티, 바브엘만데브 해협 섬 모두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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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화물선 공격받아… 1명 사망
후티, 사우디 공군기지 공습 감행
빈 살만, 미군 중부사령관과 회동

후티 반군, 사우디 남서부 주요 공군기지에 대규모 공격…대립 격화  예멘 하드라무트주 알와디야 군사기지 인근에서 7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알와디야 기지로 군사 장비를 운송하던 트럭이 불타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14일 수십 기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의 주요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혀 국경을 사이에 둔 대립을 격화시켰다. 2026.09.14. 신화 뉴시스
후티 반군, 사우디 남서부 주요 공군기지에 대규모 공격…대립 격화
예멘 하드라무트주 알와디야 군사기지 인근에서 7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알와디야 기지로 군사 장비를 운송하던 트럭이 불타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14일 수십 기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의 주요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혀 국경을 사이에 둔 대립을 격화시켰다. 2026.09.14. 신화 뉴시스


이란과 걸프 국가 간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 조율을 위한 장관급 회담이 하루 전 돌연 연기됐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폐림섬에 이어 하니시 제도까지 장악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도 최고조에 달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밤 엑스에 올린 글에서 “합의 도출을 위해 내일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역내 회의가 연기됐다. 역내 안정과 지속적 협력을 뒷받침하는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도 다음 회의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외교부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용 선박 안전 항로 지정과 관련한 오만과의 협상 결과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2일 바레인이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과 자국 시설 피격 등을 문제 삼아 불참을 선언하고, 사우디도 오만·이란이 마련한 합의문 초안에 이견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회담이 무산됐다.

회의 불발 소식 직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 국영 매체는 14일 남부 호르무즈간주 게슘섬 부근에서 이란 화물선이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섬 4곳을 모두 장악한 후티 반군은 사우디 킹 칼리드 공군기지의 전투기 격납고와 활주로 등에 수십 발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후티에 대한 군사적 개입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공습 직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제다에서 미군 중부사령관을 만나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후티에 대한 직접 타격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협 내 위험지수가 치솟으면서 선박 운항도 급격히 위축됐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일일 평균 통항량이 최근 열흘 평균치의 절반 수준인 7척까지 떨어졌다. 중동 양대 해협의 불안 고조 소식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각각 107달러, 102달러를 넘겨 직전 거래일보다 3% 가까이 급등했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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