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간에 맡긴 수시 접수, 학부모들은 진작부터 아찔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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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원서접수 연장’ 관련 사과  이기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성윤석 유웨이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금천구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1일 수시 원서접수 마감을 불과 10분 앞둔 오후 5시50분께 유웨이어플라이의 접수 시스템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2026.9.14 연합뉴스
‘수시원서접수 연장’ 관련 사과
이기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성윤석 유웨이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금천구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1일 수시 원서접수 마감을 불과 10분 앞둔 오후 5시50분께 유웨이어플라이의 접수 시스템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2026.9.14 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 시스템이 마감 직전 다운돼 마감시간이 연장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원서접수시장은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가 양분하고 있다. 유웨이 서버가 지난 11일 오후 6시 마감을 앞두고 오후 5시 50분쯤 다운됐다가 오후 6시 20분 원상 복구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비상대응 매뉴얼에 따라 접수 마감을 오후 7시로 1시간 연장했다. 유웨이와 각 대학은 전산 기록을 확인해 16일 오후 6시까지 구제 대상자에게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문제는 오후 6시에 공개된 경쟁률이다. 상당수 대학들이 원래 마감시간인 오후 6시에 맞춰 학과별 최종 경쟁률을 공개했다. 원서 접수가 1시간 연장되면서 막판 눈치작전을 벌이던 수험생들이 실제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다. 미리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

올해 대입은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해다. 지역의사제도 처음 도입돼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됐다. 원서접수 시간이 연장됐다면 최종 경쟁률 공개 시점도 같이 미뤄지는 것이 논리적이다. 더군다나 유웨이는 마감 당일 새벽에 한 차례 먹통됐었다. 접수시스템을 민간에 통째로 맡겨 놓고 관리·감독에는 소홀한 교육부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대입의 안정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최종 책임자는 교육부다.

대입 원서 접수 파행은 2005년 12월에도 있었다. 200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서버가 마비돼 접수가 하루 연장됐다. 사건 이후 정부는 공공시스템 구축에 나섰지만 기존 민간업체와의 법적 분쟁 끝에 무산됐다. 교육부는 어제 원서 접수대행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사고 원인 조사와 그에 따른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대응 매뉴얼을 세밀하게 보완해야 한다. 대입 원서 접수를 민간 대행사들에 맡기는 방식에 대해서도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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