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고 입는 데 지출 절반 소비… 저소득층 고물가에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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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2분기 가계동향조사 분석

293만원 중 의식주 140만원 소비
비용 상승에 1분위 가구 절반 적자
“부가세 감면·금리 인상 추진해야”


국제 유가·곡물 가격과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구조적인 고물가 상황이 고착하면서 가계 지출에서 ‘의식주’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을 위한 지출 증가가 저소득층부터 타격하면서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절반 이상이 적자 상태에 놓였다.

14일 국가데이터처의 최근 5년간 2분기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가계 소비지출 293만 2000원 가운데 의식주 관련 지출은 139만 5000원(47.6%)으로 집계됐다. 식료품·비주류 음료(가정 내 식재료 구입비)와 의류·신발, 주거·수도·광열, 식사비(외식비)를 합산했다.

의식주 지출 비중은 최근 5년간 상승세를 보였다. 2분기를 기준으로 2022년 45.5%, 2023년 46.1%, 2024년 46.3%, 2025년 47.7%로 확대됐다.

입고·먹고·사는 데 쓰는 돈의 비중이 커지는 건 생활 물가의 기조적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의류와 먹거리 물가의 동반 상승에 전월세 임대료와 수도·전기·가스 등 에너지 비용 인상이 겹친 결과다. 특히 올해 2분기 중동정세 불안이 겹치면서 의식주 지출액 자체도 증가했다. 2분기 전체 실질 소비지출액은 0.4%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식료품비는 1.5%, 외식비는 1.2%, 주거·수도·광열 지출액은 1.2%씩 늘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기본적인 의식주 비용은 통상 ‘생존형 지출’로 분류된다. 여행·문화·여가 활동 비용과 달리 물가가 올라도 줄이기가 쉽지 않다. 한정된 소득 안에서 의식주 지출이 커지면 여행·교육비 등 ‘선택적 지출’ 항목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게 된다. 그러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하면서 삶의 질 또한 후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의식주 비용 부담 증가가 저소득층에게 더 크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여가·문화·교육비 지출은커녕 가계지출 전체를 필수 생계비에 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소득 하위 20%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적자 가구 비중이 6년째 50%를 웃도는 것도 이런 지출 구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격화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며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생활필수품에 대한 부가세 감면을 추진하고 거시적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저소득층의 의식주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핀셋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조중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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