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백’ 우려 마셨다간 147억개 미세플라스틱 ‘꿀꺽’…암 유발 위험

김성은 기자
입력 2026 04 23 05:58
수정 2026 04 23 05:58
많은 사람이 즐겨 마시는 티백 차에서 수십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이 체내에 쌓여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티백 사용을 줄이라고 경고했다.
21일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영국 연구진이 19개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마른 티백 한 개에서 약 13억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나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티백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이 수치는 147억개로 급증했다. 뜨거운 물이 플라스틱을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일론과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소재 티백을 끓는 물에 담그면 플라스틱 입자가 대량으로 방출됐다. 플라스틱 티백이 가장 심각한 오염원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티백을 사용한 뜨거운 음료와 병에 든 차 제품을 포함한 모든 차 음료가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에 오염돼 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거나 일부 플라스틱이 포함된 티백, 생분해성으로 판매되는 티백이 가장 큰 오염원이다. 티백과 끈이 우려내는 과정의 물리적, 화학적, 열적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티백을 아예 쓰지 않고 잎차로 바꾸는 것이다. 플라스틱 망 티백 대신 종이 티백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티백을 사용하기 전에 헹구면 방출되는 입자 수가 줄어든다고 제안했다. 다만 나일론 티백에는 효과가 덜하다.
미세플라스틱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작은 입자다. 크기는 머리카락 굵기 정도거나 그보다 작다. 나노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보다 수천 배 더 작다. 일반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을 만큼 미세해서 세포벽을 뚫고 혈류와 조직, 장기로 직접 침투한다.
한 연구에서는 플라스틱 티백 하나가 뜨거운 차 한 잔에 230만개의 미세플라스틱과 147억개의 나노플라스틱을 방출한다고 밝혔다. 다른 연구진은 폴리프로필렌과 나일론 티백에서 리터당 10만~100만 개의 나노플라스틱이 나온다고 추정했다.
전자레인지로 가열하면 방출량이 더 늘어난다. 부직포 티백은 많은 입자를 방출하지만 직조 나일론 티백은 상대적으로 적게 방출했다.
‘생분해성’이라고 표시된 티백도 안전하지 않았다. 이런 제품에서도 한 잔에 수십억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과학자들은 이런 플라스틱 입자가 이미 인체 혈액과 폐, 간, 심지어 종양 조직에서 검출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입자들은 여러 방식으로 세포를 손상시킨다. 주요 메커니즘은 산화 스트레스다. 입자가 불안정한 분자를 생성하도록 유도해 DNA와 단백질, 세포막을 손상시킨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DNA 손상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대장암 조직에서는 건강한 조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는 소화기계 암과의 연관성을 시사한다.
더 큰 문제는 이 입자들이 스펀지처럼 작동한다는 점이다. 프탈레이트와 중금속 같은 유해 화학물질을 흡수해 신체 깊숙한 곳까지 운반한다. 이런 화학물질은 호르몬 교란과 연관이 있으며 유방암과 전립선암, 난소암을 유발할 수 있다. 폐암, 위암, 혈액암, 뇌종양, 간암, 췌장암, 자궁경부암, 고환암 등 여러 암 조직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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