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모드 발동한 NC, 아시안게임 기간 뒤집기 나선다
박현진 기자
입력 2026 09 14 16:26
수정 2026 09 14 16:26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NC 다이노스가 가을야구를 향한 기적의 레이스에 다시 한 번 시동을 건다. 지난해 막판 9연승의 기억이 선명하다.
NC는 지난달 27일부터 치른 14경기에서 11승 3패 승률 0.786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연승 1차례와 4연승 1차례를 기록했다. 13일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연승 행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기세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다.
아직 5위 두산과는 3게임 차다. 남은 경기수와 일정을 고려하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격차다. 두산과의 맞대결이 3경기나 남아있는데 올시즌 4승 9패로 상대전적에서 밀린다. SSG 랜더스와 가장 많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SSG전에서도 3승 2무 6패로 약했다. 선두 kt 위즈와 2위 삼성 라이온즈와도 각각 1경기와 2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역시 4승 10패, 4승 11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그렇다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경쟁팀들의 주력 선수가 빠져나간 사이에 더 바짝 고삐를 조일 수 있다. NC는 지금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122경기를 치렀다. 경기 일정은 빡빡하지만 타 팀에 비해 차출된 전력 공백이 적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더그아웃에선 이미 지난 시즌 막바지와 같은 분위기가 솔솔 풍긴다. 이호준 NC 감독은 “전에는 더그아웃이 조용했는데 요즘은 지고 있어도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나눈다. 지난해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먼저 의욕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는 얘기다. 이 감독은 이어 “이런 분위기를 잘 이어가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일이다. 스태프가 실수라도 하면 스스로 잘 하고 있는 선수들의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뒤에서 잘 받쳐주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과한 욕심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그는 “평상시와 똑같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 욕심을 낸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서두르거나 급하게 뭔가를 하려고 하면 결과가 더 좋지 않고 데미지도 크게 온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커티스 테일러의 부상 대체선수로 영입한 마이크 클레빈저도 16일부터 투입한다. 메이저리그에서만 60승을 거둔 베테랑 클레빈저는 13일 입국해 14일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15일 훈련까지 지켜본 뒤 이상이 없으면 본인 의사에 따라 선발 투입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입국하기 전에도 한 차례 피칭을 했다고 하더라. 80개 정도는 던질 수 있다고 하니 몸상태 보다는 시차적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레빈저의 가세로 라일리 톰슨-클레빈저-이재학-구창모-토다 나츠키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 완성됐다. 대반격의 든든한 밑천이다.
이 감독은 “최근 연승을 달리는 동안 손주환과 이용준 등 젊은 투수들이 중간에서 씩씩하게 던져준 것이 큰 힘이 됐다. 그동안 7~9회에 역전패한 적이 많아 필승조까지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지금은 후반을 막아내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수비수들도 경기 후반까지 웃으며 플레이한다”며 부쩍 뒷심이 좋아진 것이 최고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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