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건물서 추락한 20대, 에어컨 줄 덕에 살았다…‘추석의 기적’

입력 2023 09 30 07:34|업데이트 2023 09 30 09:52
에어컨 줄에 걸려 7층 높이 외벽에 매달린 20대. 경기 부천소방서 제공
에어컨 줄에 걸려 7층 높이 외벽에 매달린 20대. 경기 부천소방서 제공
경기 부천의 한 오피스텔 건물 옥상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추락했다가 건물 사이 에어컨 줄에 몸이 걸리면서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지난 29일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8분쯤 부천시 상동의 한 14층짜리 오피스텔 건물 7층에서 A(20대)씨가 에어컨 줄에 걸려 매달려 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행인은 “사람이 사타구니 쪽에 에어컨 줄이 걸린 채 매달려 있다”며 “떨어지면 큰일 날 것 같다”고 신고했다.

소방 구조대원과 경찰관 등 37명이 출동했고, 고가 사다리차 등 차량 9대도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건물 사이(7층 높이) 옥상 에어컨 줄에 매달려 있는 A씨를 발견하고 사다리차, 구조대 로프 등을 이용해 30분 만에 A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A씨는 얼굴 타박상, 하반신 통증 등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술에 취한 A씨가 오피스텔 옥상에서 에어컨 배관을 타고 내려오다가 중간에서 줄에 걸려 매달린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술을 마시고 오피스텔 옥상에 올라갔다”며 “누군가를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옥상에서 배관을 타고 내려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는 “어떻게 에어컨 줄에 매달렸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A씨가 실족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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