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중고가 낫죠” 전남친 후기 남기는 여성들…신상까지 다 털었다
하승연 기자
입력 2026 02 09 23:00
수정 2026 02 09 23:00
“95년생, 키 183㎝, ○○기업 근무, 안정적인 성격이며 요리를 잘합니다. 단점은 약간 마마보이 기질이 있지만 남친감으로 고려해 볼 만합니다”
최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전 연인을 마치 구직 시장의 인재처럼 추천하고 평판을 공유하는 이른바 ‘전 연인 추천’ 문화가 확산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남자친구의 신상 정보와 성격, 장단점 등을 상세히 적은 ‘사용 후기’ 형태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유행은 한 누리꾼이 “믿을 만한 남자를 찾기 너무 힘들다. 혹시 괜찮은 전 남자친구를 추천해 줄 여성들 없나”라고 올린 게시물이 관심을 끌며 시작됐다. 이후 누리꾼들은 마치 영업 사원처럼 전 연인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여성들이 공개한 프로필은 신장, 학력, 직장 등 기본 정보는 물론 MBTI, 식습관, 잠버릇 등 사적인 영역의 정보까지 포함돼 있다. 심지어 “3년 실거주(교제) 후 작성하는 후기”라며 학술적 근거를 대듯 신뢰도를 강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중국 MZ세대가 이러한 방식에 열광하는 이유는 현대 데이트 시장에 만연한 불신 때문으로 알려졌다. 데이트 앱을 통한 사기, 가스라이팅, 과장된 프로필에 지친 젊은이들이 타인에 의해 한 차례 검증된 상대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한 누리꾼은 “모르는 사람과 도박하느니 누군가 사귀어보고 추천한 ‘중고 파트너’가 훨씬 안전하다”며 “데이트 시장에서도 정보의 투명성이 중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누리꾼들은 전 연인이 해외로 이주하며 추천해 준 상대를 만나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성공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애를 마치 물건을 사고파는 중고 거래처럼 취급하며 인간을 상품화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내 남편은 아이도 잘 돌보고 집도 소유하고 있다. 원한다면 바로 이혼해 줄 테니 데려가라”는 내용의 게시물까지 올라오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일각에서는 “만약 남성들이 전 여자친구를 이런 식으로 평가했다면 ‘저속하다’는 비판받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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