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돈 벌어서 꼭 집 사줄게”…효자 아들, 7명 살리고 하늘의 별 됐다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04 16 11:13
수정 2026 04 16 11:13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동생들을 살뜰하게 챙겨왔던 30대 청년이 뇌출혈로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장기 기증으로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1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올해 2월 6일 조선대병원에서 오선재(30)씨가 심장과 폐, 간, 양쪽 신장과 안구를 기증했다.
오씨는 올해 1월 18일 한 식당에서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은 뒤 뇌출혈을 진단받았다.
수술 후 잠시 의식을 되찾은 오씨는 어머니에게 “사랑해”라고 말까지 건넸지만, 다시 상태가 악화해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오씨는 평소 주변에 장기 기증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고 한다.
오씨의 어머니 최라윤씨는 “그냥 세상을 떠나면 의미가 없으니,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리겠다”던 아들과의 생전 약속을 떠올려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아들의 일부라도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숨 쉬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었다.
특히 최씨는 아들의 기증에 동의한 날, 본인 또한 장기 기증 희망 등록에 동참하며 아들이 남긴 숭고한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기로 했다.
전남 광양에서 2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난 오씨는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일에 지쳐 귀가한 어머니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던 듬직한 아들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는 아르바이트하며 스스로 용돈을 벌었고 배달, 화물차 운전, 보험설계사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성실히 살아왔다.
오씨는 재작년 한 회사의 정직원으로 입사한 뒤에는 어머니에게 “이제 돈 버는 일만 남았으니 걱정하시지 마라. 나중에 꼭 집도 사주겠다”고 말하던 효자였다.
오씨는 성격이 활달해 친구가 많았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로 지내온 위성준씨는 “항상 모임 분위기를 이끌던 친구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평소 장기 기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했던 친구인 만큼 하늘나라에서도 장기 기증한 것에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고 전했다.
어머니 최씨는 기증원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아들을 떠올리며 “선재야 나 너무 보고 싶어. 다른 거 안 바라. 너만 있으면 돼. 제발 엄마 옆으로 와줘. 엄마 아들로 다시 와줬으면 좋겠어”라고 오열했다.
친구 위씨는 “하늘나라에서 멋있게 살고 있어.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남은 가족들을 잘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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