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운동 못 하는데” “다치면 어쩌냐” 민원에…초등학교 ‘축구’ 사라졌다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04 21 14:00
수정 2026 04 21 14:00
안전사고 우려와 각종 민원 등으로 대한민국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점점 축구가 사라지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진행된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초등학교 축구 금지’를 언급했다.
천 원내대표는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총리님, 초등학교 시절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축구 좀 하셨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총리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그때는 할 수 있었다. 지금 상황은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천 원내대표 의원실이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전국 초등학교 축구·야구 등 스포츠 활동 금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300여 개의 초등학교가 운동장에서 축구를 금지하고 있다. 정규 교과 시간 외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방과 후를 이용해 친구들끼리 축구 또는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사고와 민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먼저 ‘다치면 학교가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압박에 학교가 사고를 방지하기보다 ‘활동’ 자체를 없애버리는 길을 택한 것이다. 둘째는 다양한 내용의 민원 때문이다. 천 원내대표는 “‘다친다’는 민원 한 종류가 있고 또 한 가지는 ‘소외감이나 박탈감이 든다’는 민원이 있다”면서 “우리 애는 축구 하고 싶은데 좀 잘 못해서’ 아니면 ‘6학년 형들만 축구한다. 우리 애는 왜 못하게 하냐’ 등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천 원내대표는 “소외감을 극복하고 질서를 배워가는 과정 역시 교육의 일환”이라며 “특히 요즘 민원으로 선생님들도 너무 시달리시니까 우리 교육의 목표가 학생들한테 상처 안 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많은 학생 소화하기에 좁은 운동장” 안전 사고 우려도이와 관련해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안전사고 위험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대체로 학교 운동장이 학생 수에 비해서 좁은 경우가 많다”며 “또 축구나 야구 같은 경우, 공이 예기치 않게 날아가 다치거나 야구 배트에 다친다거나 하는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점심시간과 일정 시간은 제한하는 학교가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예 학교에서 또는 운동장에서 (스포츠가) 금지되는 곳이 있다면, 그게 단 하나의 학교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요즘 대부분의 학교는 교내에도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게 해놓고 스포츠클럽 활동에 수십 가지 종목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저학년 학생들의 신체 활동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과정까지 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도 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 전국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다시 들릴 수 있도록 현장을 점검하고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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