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피 묻은 흉기 쓱… 술 취한 10대, PC방 묻지마 난동

입력 2020 07 24 01:48|업데이트 2020 07 24 06:40

40대 여성 손님 2명·종업원 1명 부상

부산 연제구의 한 PC방에서 22일 10대 소녀가 술에 취한 채 흉기를 휘둘러 손님 2명과 종업원 1명을 다치게 해 체포됐다. 2020.7.23 <br>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연제구의 한 PC방에서 22일 10대 소녀가 술에 취한 채 흉기를 휘둘러 손님 2명과 종업원 1명을 다치게 해 체포됐다. 2020.7.23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의 한 PC방에서 10대 소녀가 처음 보는 손님과 종업원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특별한 언쟁 등 범행 동기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묻지마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3일 특수 상해 혐의로 A(19)양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전날 오후 7시 30분쯤 부산 연제구 한 PC방 내 흡연실에서 40대 여성 손님 2명을 흉기로 찌르고 범행을 말리던 20대 여성 종업원의 어깨도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PC방에 들르기 전 주점에서 혼자 소주 1병과 맥주 1병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집에 들러 흉기를 챙긴 뒤 평소 자주 다니던 해당 PC방에 갔다. A양은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흡연실에 있던 피해자들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흉기 난동 후 매장 내 남성들에게 무언가 끊임없이 이야기하던 A양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흉기를 자신의 배 부위 옷에 닦는 등 엽기적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과 피해자들은 모르는 사이로 확인됐다. A양은 아직 범행 동기를 제대로 진술하지 않고 있으며,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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