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소화기’로 면목시장 큰 불 막은 식당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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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중(왼쪽)씨가 최성희 서울 중랑소방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김화중(왼쪽)씨가 최성희 서울 중랑소방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달 14일 서울 중랑구 면목시장의 한 식당 창문으로 매캐한 연기가 들어왔다. 시장 인근 야외주차장에 주차된 택시에서 불이 붙은 것이다. 식당 주인인 김화중(61)씨와 주변 상인들은 소화기로 화재 진화에 나섰다.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초기 조치로 피해를 줄였다.

서울시 중랑소방서는 시장 인근 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초기에 진화한 시민에게 지난 2일 표창장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면목시장 옆 음식점 야외주차장에 주차된 택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택시가 주차된 지 10분 정도 후 엔진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화염이 치솟으며 시작됐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택시 바로 옆에는 다른 차량이 주차돼 있었고, 바로 인근에 면목시장 상가 건물이 있었다.

식당 주인인 김씨는 바깥으로 나와 택시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는 신속히 본인 영업장의 소화기로 화재 진화에 나섰다. 주변 상인들도 119로 신고를 하고 서울시에서 설치한 ‘보이는 소화기’와 상점 내 소화기를 가져다주며 화재 진화에 도움을 줬다.

‘보이는 소화기’는 전통시장, 주택가, 다중밀집 공공장소 등 소방차 통행이 곤란한 화재취약지역에 화재 발생 시 소방차 도착 전 시민 누구나 사용해 초기진화 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게 설치한 소화기다.

주변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김씨가 화염과 연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러개의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끄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씨는 “화재를 목격하고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동안 소방교육을 받았던 대로 침착하게 불을 끄려고 노력했다”며 “많은 분들이 소화기 사용법을 익혀뒀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성희 중랑소방서장은 “화재 초기에 소화기는 소방차 한대 이상의 효과가 있는 만큼 평소 보이는 소화기 위치를 확인해두고 화재 발생시 적극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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