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인간, 더 이상 지구에서 ‘가장 지능적인 존재’ 아닐 수도”

곽소영 기자
입력 2026 10 26 17:13
수정 2026 10 26 17:13
MS 창업자 빌 게이츠 외신 인터뷰
“AI, 지구상 생명체의 단계 바뀌는 변화”
AI가 가져올 20년 역사상 최고 혼란기 전망
“발명·사무직 이어 육체노동도 로봇 대체”
“인간이 만든 새로운 지능은 생물학적 한계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인공지능(AI)이 없던 시절 인간 인지 능력이 이룩했던 수준을 넘어설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한 것처럼 지구상 생명체의 단계가 바뀌는 변화”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영국 옵저버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어 게이츠 이사장은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지능적인 존재가 무엇인지 재정의되고 있다”며 인간이 더 이상 지구상에서 가장 지능적인 존재가 아니게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말 13세 때부터 몰두해 온 코딩 실력이 본질적으로 쓸모없어졌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인간이 세계 최고의 코딩 기술자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정도는 인간과 AI의 협업으로 수학자들이 전성기를 누리겠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AI가 수학적 발견과 생물학 시뮬레이션, 공학 설계 등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시장 역시 AI와 로봇에 의해 크게 재편될 것으로 봤다. 발명에 필요한 능력과 사무직 업무를 AI가 대체한 데 이어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육체노동까지 맡게 되면서 궁극적으로 직장에서 인간이 수행하는 대부분의 역할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한 팟캐스트에서도 AI가 장기적으로는 풍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앞으로 20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나의 가장 큰 우려는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수많은 혼란이 빚어지는 20년간의 전환기”라며 “대부분의 재화와 서비스에서 인간의 노동은 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그간 식량과 노동력 부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며 삶의 목적을 찾아왔던 인간이 이제 무엇에서 보람을 얻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제언도 내놨다. 게이츠 이사장은 “AI가 더 잘하더라도 예술과 스포츠, 요리, 보육과 같은 활동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길 수 있다”며 “이 문제를 철학자와 종교인, 정책 담당자 등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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