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국내 누적 판매 5만대 돌파…보조금·충전망 확충 과제

하종훈 기자
입력 2026 10 26 17:27
수정 2026 10 26 17:27
넥쏘 출시 8년 만…핵심 부품 국산화율 90% 넘어
상용차 지방비 확보 70.6%…내년 보조금 23% 감액
현대자동차의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5만대를 돌파했다. 2018년 전용 모델 ‘넥쏘’ 출시 이후 8년 만이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확보 부족과 내년도 정부 예산 감액으로 수소차 보급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9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수소전기차는 5만 262대다. 국내 수소차 시장은 넥쏘를 앞세운 승용차 부문에서 시작해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로 확대됐다. 누적 판매량은 2020년 1만대, 2022년 2만대, 2023년 3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720㎞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세계 수소전기차 판매량의 71.9%를 차지했다.
수소차 보급은 국내 부품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넥쏘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90% 이상이며, 60여개 협력사가 공급망에 참여한다. 수소차에는 약 2만개의 부품이 들어가 기존 내연기관 부품업체의 정밀가공·소재 기술을 활용할 여지도 크다. 한국수소연합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수소 관련 기업은 약 3000개, 종사자는 3만 7000명이다.
문제는 보조금이 실제 차량 보급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소차 구매 보조금은 국비와 지방비를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어서 지자체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비가 편성돼 있어도 보급이 지연된다. 올해 수소전기승용차 국비 지원 물량 6000대 가운데 9월 말 기준 지방비 확보 물량은 5093대(84.9%)였다. 수소버스 등 상용차는 1800대 중 약 1270대(70.6%)에 그쳤다.
정부의 내년도 수소차 구매 보조금 예산안은 올해 5762억원에서 4457억원으로 약 23% 줄었다. 수소충전소 구축 예산도 1897억원에서 1197억원으로 36.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지방비 부족에 따른 집행 부진이 이듬해 예산 축소로 이어져 수소차 보급 여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정부는 수소차 보조금의 최근 5년간 실집행률이 20~50% 수준이라 실제 수요와 집행 실적에 맞춰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충전 인프라 확충도 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수소충전소는 268개소, 충전기는 461기였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국내 5만대 판매는 업계의 혁신과 정부 정책이 결합해 수소 생태계를 키워낸 성과”라며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와 충전망까지 3박자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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