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참전용사”…한국전쟁 말하는 태국 학생들

김가현 기자
입력 2026 10 26 17:34
수정 2026 10 26 17:34
한국어 말하기대회 대상 학생 10명 방한
26~30일 참전용사 만나고 평화·안보 체험
태국 초중고 한국어 학습자 4만 5406명
“대회를 준비하면서 외할아버지도 태국 참전용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전용사의 가족으로서 모든 참전용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태국 학생 수핏차 쿰피론은 한국어 말하기대회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가족사와 한국전쟁의 연결고리를 발견했다. 한국어를 배우며 시작한 도전은 참전용사의 희생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수핏차는 같은 학교 친구들과 함께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교육부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경기 일대에서 태국 한국어 말하기대회 대상 수상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한국 방문 연수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태국한국교육원이 개최한 대회에서 중등부 대상을 받은 뜨라암우돔 쓱싸학교와 대학부 대상인 쭐라롱껀대학교 학생들이 각각 5명씩 참여했다.
올해 대회는 ‘참전용사를 기억하며, 평화의 미래로’를 주제로 열렸다. 예선에는 66팀 432명이 접수했고, 결선에는 중등부 5팀과 대학부 3팀 등 8팀 54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태국의 한국전쟁 참전 역사를 한국어로 전하며 두 나라의 우호와 평화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중등부 대상 팀은 ‘기억은 평화를 잇다’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오늘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살아가는 하루는,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하루였습니다”라며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이어 “저희는 전쟁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지켜 낸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오늘 우리의 기억은 내일의 평화가 되고, 내일의 평화는 다음 세대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쭐라룽껀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참가자 나라차 진니꼰은 “연설문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았고, 그 과정에서 참전용사들의 이야기와 희생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참전용사였던 쁘리차 파몬니욤씨는 심사에 참여해 “한국 국민들은 근면함과 인내심, 질서와 규율, 단결력, 자유를 사랑하는 정신 그리고 굳건한 문화를 바탕으로 나라를 빠르게 재건하고 발전시켜 나갔다”면서 “태국 학생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배우는 것은 매우 기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방한 학생들은 27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하고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28일엔 태국군의 마지막 주둔지였던 경기 포천의 태국군 참전 기념비를 찾고, 파주 임진각 평화곤돌라와 캠프그리브스 등에서 평화·안보 체험에 참여한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