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등산보다 동네 숲길로”… 마음 쓸쓸한 이들이 도시숲 찾는 이유
입력 2026 10 26 17:47
수정 2026 10 26 17:47
현대 사회에서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 대면 관계의 감소 등이 겹치면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개인의 심리적 불편을 넘어 건강과 직결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심리적 소외감과 정서적 고립감이 지속되면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 정신 건강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환경을 접하는 산림 이용 행태와 개인의 외로움 수준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며 정서적 회복 방안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외로움 수준과 산림 이용 특성 분석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홍릉시험림과 북한산 백운대 일대를 방문한 성인 542명을 대상으로 UCLA 외로움 척도를 활용해 외로움 수준과 산림 이용 행태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자연을 감상하고 휴식을 취하는 중심의 생활권 도시숲형 공간인 홍릉시험림 방문객들의 외로움 점수는 평균 40.5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등산 활동을 중심으로 찾는 북한산 방문객들의 평균 외로움 점수인 35.4점과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높은 수치다. 신체 활동 강도가 높은 등산형 산림보다 조용히 휴식하고 자연을 접할 수 있는 평지형 도시숲에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이 더 많이 모이는 경향이 확인된 셈이다.
또한 전체 조사 대상자를 외로움 척도 총점에 따라 구분했을 때, 43점 이상에 해당하는 ‘고외로움 집단’은 43점 미만인 ‘저외로움 집단’보다 산림을 찾는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으로 고립감을 느끼거나 외로움의 강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일상 속에서 생활권 도시숲을 더 자주 방문하는 경향을 보였다.
도시숲의 정서적 회복 기능과 치유 공간의 역할이번 분석 결과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심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정서적 안정을 얻기 위해 산림 환경을 자발적으로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거지 인근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시숲은 이동에 대한 부담 없이 자연을 접할 수 있어 정서적 취약계층의 심리적 완충지대로 작용한다.
도시숲은 단순한 녹지나 여가 목적의 휴식 장소를 넘어 정서적 안정과 회복을 지원하는 치유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갖는다. 외로움과 고립감을 겪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방문해 마음을 달래고 회복을 도모하는 사회적 안전망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완화하고 국민 정신 건강을 증진하는 데 있어 접근성 높은 도시숲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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