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광장] 삶의 기준을 높이는 도시

누구나 원하는 삶의 모습이 있다. 현실의 제약으로 그 바람을 모두 이룰 수는 없지만 구청장은 주민의 기대와 꿈을 최대한 실현해 줄 의무가 있다. 강동구는 ‘내가 원하는 삶’을 구현하는 도시가 되고자 한다.

인구 50만 대도시로 성장한 강동은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된 후 새로운 주민들이 터를 잡았다. 30~50대가 두터운 인구구조는 강동이 ‘젊은 도시’임을 보여 준다. 젊은 가정이 강동에서 계속 살고 싶도록 교육·교통·자연·문화의 여건을 갖추고 삶의 기준을 높이는 것이 도시의 책임이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위한 도시는 자녀가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넓혀 주는 곳이다.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교육은 아이들이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질문을 던지고 정보의 타당성을 판단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가도록 이끌어야 한다. 강동이 토론과 탐구를 중시하는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에 주목하는 이유다.

좋은 교육의 기준은 아이들이 질문하고 의견을 나누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가에 있다. 이를 교실에서 실현하려면 교사가 수업과 평가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구는 교원 연수와 시설 개선 등 현장에 필요한 지원을 보완해 교사가 수업을 설계하고 학생의 성장을 돕는 데 집중하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원하는 미래를 그려 가는 교육의 기반을 다지는 데 구청이 교육청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출퇴근길의 편리함과 안전은 매일 체감하는 삶의 수준과 직결된다. 주변 신도시 개발과 철도망의 경기권 연장으로 강동을 오가는 교통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동부권의 관문인 강동은 주민의 이동뿐 아니라 주변 도시에서 유입되는 수요까지 내다보며 미래의 철도망을 준비하고 있다. 교통망 확충의 성과는 지도 위에 더해진 노선이 아닌 노선을 이용하는 주민의 하루가 얼마나 편안해졌는지로 평가될 것이다.

송파하남선과 9호선이 둔촌오륜역에서 연결되도록 추진해 신도시 개발로 늘어날 교통 수요와 혼잡을 미리 분산하고 주민의 이동 경로와 환승 선택지를 넓히고자 한다. 한 번 놓으면 100년을 쓸 철도인 만큼 지금의 선택이 중요해서다. 주민들이 출퇴근 시간대에도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증차 방안 등을 협의하는 등 일터로 향하는 아침과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이 편안한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일상의 여유도 도시가 높여야 할 삶의 기준이다. 한강과 고덕천의 수변, 일자산과 고덕산의 숲은 주민이 가까운 곳에서 걷고 쉴 수 있는 강동의 소중한 자산이다. 생태환경을 보전하며 단절된 숲길을 한강까지 잇는 ‘강동 한강 그린웨이’로 숲에서 수변까지 이어 걷는 즐거움을 더하고자 한다. 근린공원과 유아 숲 체험시설에서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느끼고 아트센터에서는 공연과 전시를 즐기며 도서관에서는 책을 읽고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즐거움이 특별한 날이 아닌 평범한 일상이 될 때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만족감도 깊어질 것이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직장으로 향하는 아침부터 가족과 산책하거나 공연을 즐기는 저녁까지 도시의 여건은 주민의 하루를 채운다. 하루하루가 쌓여 주민의 삶을 이루고 도시의 가치를 높인다. 누구나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워너비 도시 강동’, 강동에서 누리는 일상이 변화해 가고 있다.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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