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출제 40일간의 소동… “여태껏 없었던 소재, 못 봤던 캐릭터”

김기중 기자
입력 2026 10 27 18:08
수정 2026 10 28 00:44
‘수능, 출제의 비밀’ 배우 이선빈
전산 착오로 출제위원 된 교사 역할외부와 단절된 환경 코믹하게 그려
듣기 평가 시간에 맞춰 항공기 이착륙이 통제되고, 증권거래소는 개장 시간마저 늦춘다. 전국 사찰에는 학부모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어진다. 28일 개봉하는 ‘수능, 출제의 비밀’은 40일 동안 외부와 접촉이 차단된 채 합숙하면서 수능 문제를 만드는 출제위원들의 소동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해치지 않아’의 각본을 쓴 이용재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배우 이선빈(32)은 전산 착오로 같은 이름의 서울대 출신 교사 대신 얼떨결에 출제위원회에 합류하게 된 지방대 출신 국어 교사 맹보람을 맡았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이선빈은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워낙 재밌어서 ‘내가 그동안 왜 이걸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 이선빈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극단 학전의 아동극 ‘무적의 삼총사’로 연기를 시작해 연예계에 데뷔하면서 수능을 치르진 않았다. 그러나 “대본을 읽을 땐 출제위원들 사이의 의견 충돌, 철저한 보안 등 수능 출제 과정이 마치 판타지처럼 느껴졌다”며 “관객들도 분명 새롭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국어 출제위원장 문주열(유재명)의 지휘 아래 ‘문제없는 문제’를 내려는 출제위원들 간의 갈등을 코믹하게 그린다. 이선빈은 맹보람에 대해 “촌스럽고 눈치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라고 했다. 몸에 딱 맞는 옷 대신 투박한 옷을 입고 화장기도 최대한 줄였다. “한마디로 ‘예쁨’을 내려놨다. 누가 봐도 외모에서 차이가 났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사실 그동안 아주 예쁘게 나오는 역할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부담감도 애초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성된 영화를 보니 ‘나도 변화무쌍하게 내 얼굴을 보일 수 있는 배우구나’ 싶었고, 자신감을 조금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코미디는 여전히 어렵다”고 한 그는 “웃을 일이 많이 없어지는 것 같다. ‘수능, 출제의 비밀’ 같은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웃으시길 바란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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