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정은경 이스탄불대 교수는 한국과 튀르키예 간 학술·문화 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표창을 받았다. 정 교수는 2024년부터 전쟁기념사업회 국제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파병을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연구해 왔다. 특히 2024년 10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국제자문회의에서는 파병의 역사를 조명하며 주목받았다.
인사혁신처는 세계 각국에서 총 31명의 전쟁기념사업회 국제자문위원을 발굴했다.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존 경로로는 찾기 어려웠던 인재를 공공 분야와 연결한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에서 축적한 전문성과 경험이 국내 이주나 공직 임용 없이도 역사 기록 보존과 국제협력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세계화와 기술 발전으로 국가 간 경계가 낮아지고 정책 현안이 복잡해진 오늘날, 국가경쟁력은 국내 인재 규모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세계 곳곳에서 축적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활용하느냐 역시 경쟁력이 된다. 따라서 글로벌 인재 정책도 인재 ‘유치’를 넘어 인재 ‘연결’로 지평을 넓혀야 한다.
현재 세계 유수의 대학과 글로벌 연구기관·기업, 국제기구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인재가 많다. 이들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국내로 불러들여야 할 대상이 아니라 머무르는 바로 그곳에서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정책자산’이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글로벌 인재를 발굴해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와 연결하고 있다. 현재 등록된 42만여명 중 글로벌 인재는 약 1만 7000명에 이른다. 이들은 공직 임용뿐 아니라 정부위원회, 정책자문, 간담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부의 의사결정과 정책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글로벌 인재의 체계적인 확보를 위해 해외 단체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재미한인정보과학자협회를 비롯한 8곳의 해외 한인 과학기술 전문가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협약이 실질적인 인재 발굴과 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재외동포청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세계 한인 주간에 ‘글로벌 인재 발굴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상설홍보관을 처음 운영했다. 재외동포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글로벌 인재의 공직 참여 사례와 다양한 진출 기회를 소개하는 한편 국가인재DB 등록도 지원했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인재가 한국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을 넓혀 가고 있는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앞으로 재외공관과 해외 전문가 단체 등 해외 거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차세대 국가인재DB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보다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세계 곳곳의 인재를 한국과 연결하고 그들의 역량을 국가의 자산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변화하는 시대에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인재 정책의 새로운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