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수청, 해외 도피 보이스피싱범 신병 확보…‘1호’ 보이스피싱 수사

중수청, 마약 넘어 민생경제범죄도 겨냥

중대범죄수사청. 뉴시스


중대범죄수사청이 자영업자를 노린 해외 ‘노쇼 사기’ 조직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중수청이 수사한 ‘1호 보이스피싱’ 사건으로 마약에 이어 민생경제범죄 수사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2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지방중수청 보이스피싱범죄합동수사과(과장 최준환)는 전날 서울동부지방공소청에 범죄단체 가입·활동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중수청은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A씨를 긴급 체포한 뒤 서울로 이송했고, 추가 조사를 거쳐 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방공소청은 같은 날 법원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해외에 거점을 둔 ‘노쇼 사기’ 조직에서 전화로 피해자를 유인하는 ‘텔레마케터’로 활동한 의혹을 받는다. 노쇼 사기는 자영업자 등에게 대규모 주문을 약속한 뒤 주문을 이행하려면 특정 자재나 물품을 먼저 구매해야 한다고 속인 후 대금을 보내도록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해외로 도피했던 A씨는 여권이 무효화 돼 말레이시아 현지 공항에서 10일가량 발이 묶인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수청은 해당 사건을 인지한 뒤 A씨의 행방을 쫓았고, 결국 자진 입국한 A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했다. 서울중수청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20명 이상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건은 중수청이 처음으로 인지해 수사한 ‘1호 보이스피싱’ 사건이다. 기존 마약 등에서만 신병 확보했던 것을 넘어서 보이스피싱 등 민생경제범죄에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앞서 중수청 출범 후 1~3호 구속 사건은 모두 마약 밀반입 사건이었다.

이번 신병 확보는 기존 검경 합동수사가 중수청 중심으로 전환된 뒤 거둔 첫 성과이기도 하다. 서울중수청 보이스피싱범죄합동수사과는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의 수사 기능을 이어받았다. 당시 합수단에서 근무했던 경찰 인력도 파견돼 수사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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