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에 대마 숨기고 ‘퀵 쪼개기’…세관 추적에 덜미
강남주 기자
입력 2026 10 30 10:50
수정 2026 10 30 10:50
인천공항세관, 60대 구속 송치
미국발 국제우편물에 대마를 숨겨 밀수입한 뒤 여러 운반책에게 차례로 넘기는 이른바 ‘다단계 퀵 쪼개기’ 수법으로 추적을 피하려 한 60대 남성이 세관에 붙잡혔다.
인천공항세관은 마약밀수 혐의로 A(68)씨를 지난 9월 인천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공범들과 함께 미국발 국제우편물로 대마초 226g을 국내에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마초를 시리얼에 섞어 비닐백에 밀봉한 뒤 다른 식품류 사이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서울 강북구의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최초 수취지로 지정하고, 수거한 우편물을 다른 운반책에게 넘기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다단계 퀵 쪼개기’ 수법을 사용했다. 운반책들은 이동 중 수시로 경로를 바꾸거나 주변을 배회하며 감시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관은 폐쇄회로(CC)TV 수백대의 영상을 분석해 최종 수취인인 A씨와 주거지를 특정했다. 이어 주거지 인근에서 잠복한 끝에 A씨를 긴급체포하고, 집에서 필로폰 3.83g과 투약 도구, 과거 밀수 정황이 담긴 메모지 등을 확보했다.
A씨는 상선의 지시에 따라 단순히 우편물을 전달하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관은 CCTV 영상과 압수물 등을 토대로 A씨가 사전에 상선과 공모해 밀수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했다.
남창훈 인천공항세관 조사국장은 “공범의 행방을 계속 추적하는 한편, 앞으로도 정보분석 및 수사기법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갈수록 지능화·조직화되는 마약밀수 범죄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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