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쌀쌀해서 보일러 켰더니”… 11월에 화재 급증하는 뜻밖의 원인은

최근 5년간 보일러 화재 790건… 11~1월 집중 발생
화재 원인 44% ‘전기적 요인’… 배관·배기통 점검 필수
캠핑장 텐트 내 숯 난방 삼가고 일산화탄소 경보기 구비해야

보일러에 경고등이 켜진 모습. AI 생성이미지


날씨가 쌀쌀해지면 오랜 시간 꺼두었던 보일러를 다시 켜게 된다. 2020년 인구총조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82%인 1,712만 2,374가구가 도시가스나 기름, 전기 등을 이용한 개별난방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개별난방은 각 가정에서 직접 기기를 관리해야 하므로, 점검을 소홀히 하면 과열로 인한 화재가 나거나 유독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본격적으로 난방을 시작하기 전에 화재 원인과 올바른 점검 요령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11월부터 급증하는 보일러 화재와 주요 원인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 동안 가정용 보일러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790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연기 및 유독가스 흡입, 화상 등으로 3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보일러 화재는 기온이 낮아지는 11월부터 1월 사이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가동이 본격화되는 11월에는 월평균 66건보다 1.3배 많은 87건의 화재가 집중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재 원인 중에서는 전기적 요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발생한 화재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기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351건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이어 보일러 과열이나 노후 등 기계적 요인이 290건(37%), 사용 및 설치 부주의가 75건(9%), 가스 누출이 14건(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선 피복 상태나 연결 부위의 접촉 상태, 기기의 노후화 등을 꼼꼼히 살피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가동 전 배관과 배기통 상태 확인하기보일러를 켜기 전에는 먼저 주변 공간을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 보일러 주변에 종이 등 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이 놓여 있다면 모두 치워야 한다. 그다음 유독가스를 외부로 내보내는 배기통이 막히거나 본체에서 이탈되지 않았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배관 부위에 녹이 슬거나 찌그러진 곳이 없는지도 세밀하게 살피는 점검이 필수적이다.

보일러실의 환기구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유해가스가 밖으로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보일러실 환기구는 항상 열어 두어야 한다. 만일의 가스 누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실내에는 일산화탄소 누출 경보기를 설치해야 한다.

이상 증상 발견 시 전문가 점검 필수기기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평소와 다른 징후가 보이면 즉시 사용을 멈춰야 한다. 보일러에서 연기나 불꽃이 보이거나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경우, 본체의 표시등이 깜박거리거나 제대로 켜지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보일러 배관과 배기통 점검. AI 생성이미지


또한 작동 중에 평소와 다른 소음이나 진동이 심하게 발생하거나 낯선 냄새가 난다면 즉각 가동을 중단하고 반드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아야 한다. 임의로 분해하거나 손대지 않고 전문 기술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화재와 안전사고를 막는 방법이다.

쌀쌀해진 날씨 캠핑장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보일러뿐만 아니라 야외 캠핑 시 사용하는 난방용품도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11월에도 캠핑 수요가 이어지는 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합계)간 11월 야영(캠핑) 이용 규모는 152만 9천 박에 달한다.

캠핑장에서 난방기구와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함께 둔 모습. AI 생성이미지


밀폐된 텐트 안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커진다. 안전을 위해서는 텐트 안에서 일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숯 등 난방용품 사용을 가급적 삼가야 한다. 보온이 필요할 때는 침낭이나 따뜻한 물주머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이 안전하다.

부득이하게 난방용품을 텐트 안에서 쓸 때는 공기가 순환하도록 수시로 환기하고,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갖춰 두어야 한다. 만약 두통이나 어지러움, 구토, 무력감 등 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환기가 잘되는 야외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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