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연체율 0.7% 턱밑… 9년 10개월 만에 최고

4일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신한· KB국민·하나 은행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코너가 보이고 있다. 2026.10.4 홍윤기 기자


중소기업 1.00%·대기업 0.39%
가계 0.45%·주담대 외 0.91%
금감원 “장기 평균 밑돌아 관리 가능”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7%에 육박하며 9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상환 부담이 누적되면서 기업과 가계대출 전반에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8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율은 0.69%로 전월(0.63%)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0.61%)보다는 0.08%포인트 높은 수치로, 2016년 10월(0.81%) 이후 최고치다. 8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줄었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1조 5000억원)를 웃돌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지난해 같은 달(0.15%)의 두 배를 넘어섰다. 지난 7월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회생절차 신청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편입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1.00%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대출은 1.10%, 개인사업자대출은 0.8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월(0.42%)보다 0.03%포인트 오른 0.45%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91%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출, 가계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10년간 장기 평균치(0.78%)를 밑도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체채권 매각·추심 과정에서 관련 규제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채무조정을 통해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을 완화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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